윤석열 "'치매환자' 발언 송구"…유승민측 "'1일1구설' 후보 입증" 힐난

尹 "청약통장 모르면 치매환자" 비하 논란에 영상 삭제
劉측 "윤석열 라이브 방송에 윤석열 없던 이유 알겠다"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윤석열 , 유승민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2021.9.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번에는 '치매환자'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당내 경쟁자인 유승민 전 의원 측은 "'1일1구설' 후보를 입증했다"고 힐난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석열이형 TV'에 출연해 "주택청약 통장을 모르면 거의 치매환자"라며 "청약통장은 모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또 "내가 집도 없이 혼자 살고, 홀몸으로 지방을 돌아다녀서 청약통장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웠다"며 "그 얘기를 하려는데 말꼬리를 잡아서 청약통장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공급 업체가 원래 물량을 청약을 받아서 분양을 해줘야 하는데, 일부 빼놓기도 하는 사건들이 꽤 있었기 때문에 청약통장을 모를 수 없었다"며 "가십을 제공하는 것도 정치인의 서비스 정신"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앞선 TV토론회에서 논란이 된 '청약통장 발언'에 대한 해명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3일 토론회에서 '청약통장을 만들어 본 적 있느냐'는 유 전 의원의 질문에 "집이 없어서 만들어보진 못했다"고 답해 논란이 됐다.

유 전 의원은 즉각 "집이 없으면 오히려 만들어봐야 한다"고 윤 전 총장 답변을 꼬집었고, 여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철학이 그대로 드러난 것"(박주민 의원), "최소한의 객관적 현실조차 파악 못 하고 있다"(전용기 의원)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윤 전 총장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을 향한 비판을 반박했지만, 이 과정에서 '치매환자'를 언급해 '치매환자 비하' 논란이 제기됐다.

해당 영상은 30일 현재 삭제된 상태다.

유 전 의원 측 권성주 대변인은 이날(30일) 논평에서 "윤 후보는 '1일1구설' 후보임을 입증했다"며 "그동안 윤석열 라이브 방송이 없었던 이유를 알겠다"고 꼬집었다.

권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가십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정치인의 서비스 정신'이라고 한 것을 두고는 "진정 자신의 발언이 서비스라 생각한다면 치매환자 발언 영상은 왜 지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상이 무너지고 생계가 위협받는 우리 국민들은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희망을 찾고 싶은 것이지, 가십거리를 찾고 싶은 것은 아니다"라며 "이제 그만 가십 서비스는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러한 비판에 "경위야 어떻든 적절한 비유가 아니었다는 후보의 입장을 전한다"며 "주택청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강조하는 가운데 나온 말이지만, 해당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후보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향후 영상을 다시 업로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앞서 대학생들과 청년 일자리를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한 자리에서 "(손발 노동은) 인도도 안 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이외에도 '부정식품', '후쿠시마 원전' 관련 발언 등도 논란이 된 바 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