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종인 겨냥 "낭만의 JP도 노인의 몽니부리다 불명예 퇴장…"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12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자기 고집에 사로잡혀 당을 운영하고 있다며 김종필(JP) 전 총리의 정치말년을 참고삼아 어떤 길을 걸어야 할 지 잘 판단하라고 권했다.
홍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가장 화려 했던 정치시대는 소위 3김(金) 시대 였다"며 "3김시대 절정기에 정치에 입문했던 나는 YS(김영삼)에게는 정직을, DJ(김대중)에게는 관용을, JP에게는 혜안을 봤다"고 했다.
이어 "세분중 두분은 대통령을 지내셨지만 JP만 영원한 2인자로 정치는 허업(虛業)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며 "여유와 낭만, 혜안의 정치인 JP도 말년에는 노인의 몽니에 사로 잡혀 결국에는 아름답지 못한 은퇴를 한 일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이 말한 JP의 몽니는 DJP연합이 깨진 뒤 충청 기반의 자민련을 고집해 17대 총선 낙선으로 사실상 강제 은퇴 당한 일을 뜻한다.
홍 의원은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그래도 나는 JP를 존경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한 뒤 "말년의 몽니 정치는 본인의 평생 업적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당도 나라도 어렵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 가면서 가장 경계 해야 할 것은 바로 몽니 정치다"며 김 위원장에게 자기 고집을 버리고 야권을 위해 마음을 널리 쓰는 등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홍 의원은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승리 후 복당하겠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지만 김 위원장 벽에 막혀 복당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의 당대당 통합 제안을 '어림없다'며 물리친 점 등이 홍 의원에겐 '몽니'로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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