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역할론에 "기회가 있으면 하지만 떨어진 내가…"
- 강성규 기자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27일, 현재 자유한국당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 "기회가 있으면 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나에게 제안된) 기회가 없다. (지난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떨어진 사람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 그라운드제로' 자유포럼 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당 비대위원장 제안이 오면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엔 "나는 그런데는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김 전 지사는 특히 최근 부상하고 있는 '당 해체론'에 강하게 반발하며 "지방선거에 졌다고 국회의원들이 왜 다 사표를 내냐"며 "우리나라는 중앙집권 국가라서 광역단체장보다 국회의원이 힘이 더 세다. 그런 의원이 112명이나 있는 당"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국회의원은 법도 만들고 400조 예산을 움직이며, 행정부처 장관들의 목숨줄을 틀어쥔다"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시켜서 감옥까지 보낼 수 있는게 국회의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토론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서도 "과거에는 제1야당이 40~50석에 불과했지만 우리에겐 112명이 있고, 대구경북에 튼튼한 베이스캠프가 있다"며 "왜 이 당을 해체하나. 당을 사랑하고 고쳐나가야겠다 생각해야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의 계파갈등 문제에 대해선 "계파보다 더 중요한 목표가 있다"며 "자기들끼리 당권 싸움에만 관심 있고 정작 중요한 대의는 부차적인 문제(취급을 한다)"고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대의가 (사익보다) 더 중요하다"며 "지금 국회 원구성부터 미북회담, 북핵폐기, 민생 일자리 문제 등 중요한 게 얼마나 많은가"라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 등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온·오프라인 활동을 재개한 것이 당 전면에 나서겠다는 '신호탄' 아니냐는 질문에는 "신호탄이라기 보다는 이 사람들이 (한국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탈당론이나 당 해체론은 안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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