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아들이 여학생 성추행…아버지로서 죄송"

"피해자 2차 피해 없길"…페북에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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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직 의원 아들이 또래 여학생을 성추행하고도 3년째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에 대해 22일 가해자가 본인 자식이라고 스스로 밝히면서 보도에 대한 입장도 함께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기사에 실명이 거론되지 않았지만 먼저 사실을 밝히는 것은 추가 취재 과정에서 피해 학생의 의사에 반해 신원이 노출돼 상처를 입을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리기 위해서"라며 입장을 밝히는 글을 올렸다.

정 전 의원은 기사 내용과 관련해 "중학교 1학년 당시 제 아이가 문제의 행동을 했고 피해 학생이 거부하자 행동을 중단했다"며 "이후 중학교 2학년 때 제 아이가 익명으로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냈고 피해 학생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제 아이는 자신이 한 일이라는 사실을 바로 밝히고 피해 학생에게 찾아가 사과했고 피해 학생과 부모는 취하를 원하며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며 "사건 수사와 재판은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됐고 재판 결과에 따라 성실하게 교육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저는 제 아이의 처벌 회피를 위한 그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피해 학생과 학부모님, 학교 측에게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지금 이 순간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피해 학생이 2차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 동안 정치인으로 살아오며 아버지로서 역할에는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저도 제 아이도 각별히 노력하겠으며 학교 측에도 추후 어떤 조치도 성실하게 이행할 것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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