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5일 오전 11시 대선출마 선언

제3지대 규합 후 非민주당 진영과 반문연대 추진할 듯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염수정 추기경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4.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오는 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3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김 전 대표가 5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선 출마선언식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를 방문,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국 정치상황이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워 이런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이것이 적절했는지는 앞으로 지켜봐주셔야 하겠지만 일단은 현상을 타파하는데 일조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라면서 "지금까지 가급적이면 좋은 대통령을 모셔서 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며 대통령을 만드는) 역할을 지금까지 해 왔는데 과거를 돌이켜보면 처음 출발과 실질적인 행위가 맞지 않더라"라고 개탄했다.

김 전 대표는 또 "누군가 옳은 신념을 갖고 국민을 위해 몸을 바쳐 일해야겠다는 확신과 의지가 있어야한다"며 "정당의 세력을 어느 정도 쥐고 있는 사람들이 (대선에) 나오면 국민은 선택할 수 없고 그대로 끌려갈 수밖에 없어서 항상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 전 대표는 조만간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홍석현 중앙일보·JTBC 전 회장과의 회동을 통해 단일 후보 선출 방안에 대해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제3지대 대선주자들을 규합, 몸집을 키운 후 민주당을 제외한 원내정당들과의 연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른바 반문(反文)연대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김 전 대표는 전날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조찬회동을 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비공개 오찬에서 김 전 대표와의 회동 사실을 밝히면서 "이야기가 잘 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국민의당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역시 연대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제3지대 측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을 제외한 원내정당들에 연대 방안에 대한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염 추기경을 예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단일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두고 봐야 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good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