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채비 나서는 새누리…경선룰 정비·野후보검증 TF 만지작

당헌당규개정 과정서 경선룰 등 정비 가능성 제기
야권주자 검증대 세우기 위한 TF팀 구성도 검토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7.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곽선미 김정률 기자 = 새누리당이 조기 대선을 감안해 대선 체제로 점차 전환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인적 청산과 정책 쇄신 등을 추진해온 새누리당이 당내 잠룡들의 대선 출마 선언을 계기로 당헌당규 개정 등 실무적인 차원의 대선 준비에 나서고 있다. 야권 대선주자들을 본격 검증하기 위한 태스트포스(TF)팀 구성도 검토 중이다.

다만 새누리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대선을 인정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어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6일 정치권 안팎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선 후보 선거관리위원회를 띄울 수 있도록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의 유력한 선고 시기는 '2말 3초'(이르면 2월 말 늦어도 3월 초)로, 1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면 선관위를 구성해 대선 후보 접수를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선관위는 경선룰 결정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경선룰은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 투표(80%) 및 여론조사(20%)의 반영 비율 △선거인단 구성 등이 핵심이다. 이 내용은 당규 개정만으로 손질이 가능하지만 시일이 촉박한 만큼 당내 당헌당규개정특위에서 이 부분까지 다룰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국민선거참여인단은 전체 유권자의 0.5% 이상으로 한다' '각 선거인단을 구성함에 있어 자치구나 시단위의 기초단체지역은 45세 미만을 30% 반영한다' 등의 복잡한 세부 규정은 조기 대선 국면에 적용하기 어려운 만큼 이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도 중요한 검토 대상이다. 이에 대해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정우택 원내대표 등을 고려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역마다 국민선거인단을 구성해서 모아야 하는데 그게 대단히 오래 걸린다"며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 과정을 간략히 하는 방안 등을 (미리)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야권 대선주자들을 본격 검증대에 올리기 위한 대비책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야권 주자들의 공약과 정책, 행적 등을 집중 검증하기 위한 TF팀 구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우리 자체 인적청산을 마친 데다가 정당·정치·정책 등 3정쇄신의 틀을 잡았다. 오늘부터는 대선 출마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며 "당명 변경, 당헌당규 개정 등 대선을 바라보고 있으니 그 준비의 일환으로 (야권 주자) 검증팀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탄핵 심판 결과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조기 대선을 전제로 준비하긴 난처하다"면서도 "12월 대선이라도 지금쯤 검증팀이 필요하다. 다음주까지 당명, 당헌당규 개정 등이 정리되면 그 부분(검증팀)도 손을 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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