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與 대선주자 '태극기집회' 참여에 "가짜 보수" 맹공
"국회의원으로서 어울리지 않는 행동"
- 김수완 기자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 바른정당이 새누리당 소속 대선 주자들과 친박계 의원들의 탄핵 반대 집회 대거 참여를 놓고 5일 "국회의원으로서 어울리지 않는 행동" "사법부에 정치 압력을 가하는 '가짜 보수'"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장제원 바른정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가뜩이나 국론이 분열되고 광장의 민심이 분열되고 있는데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집회에 참여하고) 하는 그런 것들은 정말 이제 좀 사라져야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탄핵심판을 담담하게 지켜 보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치권은 국회로 돌아가서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며 "광장으로 가서 마치 선동하는 것처럼 하는 건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어울리지도 않고 격에도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의 촛불·맞불 집회와 후의 촛불·맞불 집회는 그 성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국회 통과 전 집회는 국회에 압력을 넣는 것이고 통과 후 집회는 헌재에 압력을 넣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는 정치기구이니까 국민들이 얼마든지 정치적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하지만 헌재는 사법부로서 권력으로부터도 독립해야 하지만 대중 정치여론으로부터도 독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법치주의를 생명으로 하는 보수 세력이라면 사법부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시도해선 안 된다"며 "사법부에 정치 압력을 가하는 보수는 가짜 보수"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대선 주자들과 김진태, 조원진, 윤상현 등 친박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4일 보수 단체 주최로 서울 청계광장 일대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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