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불붙은 대권 '레이스'…野잠룡들 '비판戰' 차별화

秋 "오늘부터 경선룰 마련"…'경선룰 전쟁' 예고
박원순 "문재인은 청산돼야할 낡은 기득권 세력"

26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청계광장에서 일린 더불어민주당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가 피켓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16.11.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대선주자들이 최근 대선도전을 공식선언하는 등 대권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비판전(戰) 또한 강도 높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특히 후발주자들을 중심으로 한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이는 자신의 선명성을 강조하려는 움직임으로,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정국으로 올해 대선에서 야권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된 만큼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에 속도를 내면서 조기대선 분위기가 조성된 것 또한 한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추미애 대표가 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오늘부터 '당내 대선 경선룰' 마련을 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대선주자들 사이에서는 본선진출을 위해 경선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같은 대권경쟁의 선봉에 섰다. 그는 이날 전북 전주시에서 전북지역 언론인들과 만난 가운데 당내 대선주자들 중 선두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 2일 대선출마를 공식화한 박 시장은 "문 전 대표는 청산돼야할 낡은 기득권 세력"이라며 "오래 민주당을 장악했고 지금도 여전히 여의도 정치를 상징하는 인물 중의 한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표가 당대표로 있던 시절 당이 분당됐던 것 등을 지적하면서 "그의 무능함과 우유부단함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촛불정국을 거치면서 지지율이 훌쩍 뛰어오른 이재명 성남시장을 향해서도 "국정에 대한 통찰력과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선 정권교체를 이루더라도 결국 또 하나의 실패가 된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또한 이날 자신이 김대중(DJ)·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통합해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이라면서 '친노(親노무현) 이미지'가 짙은 문 전 대표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안 지사는 광주에서 열린 광주전남 언론포럼 초청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저의 도전과 성장은 김대중 정신의 미래이고 노무현 정신의 미래이며, 김대중·노무현 정신의 통합의 길"이라고 말했다.

이외 주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부겸 의원 또한 지난 3일 불거진 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개헌 저지 보고서' 파문과 관련, 문 전 대표를 겨냥해 연일 각을 세우고 있다.

김 의원 측은 지난 6일 당 지도부가 김용익 민주연구원장의 거취를 추미애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하자 "책임 회피"라고 비판했다. 김 원장은 친문인사로 분류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같은 날(6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을 비문(非문재인)으로 칭하는 데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비문이기 때문에 제3지대와 연대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에 "저는 비문이 아니라 이재명이고 문재인 후보님이 비이(非이재명)"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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