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전야' DJ기념식 모인 野잠룡들 "끝까지 가결 최선"(종합)

문재인 "부결되면 난리나"…안철수 "끝까지 노력"
박원순·손학규 "당연히 탄핵 통과"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16주년 기념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왼쪽부터),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12.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저녁 야권 주요 잠룡들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16주년 기념식에 총집결해 탄핵안 가결 의지를 다졌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념식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 민주당 김부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국회에서 열리는 탄핵촉구 행사 참석 일정으로 불참했다.

기념식엔 김 전 대통령 배우자인 이희호 여사도 참석했고, 웃는 얼굴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헤드테이블에서 옆자리에 앉게 된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탄핵안 표결 전야의 긴장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내일은 전국 각지에서 탄핵버스, 탄핵열차 등 굉장히 많은 시민이 국회로 다 몰릴 것"이라며 "만약에, 만에 하나 부결되면 정말 참 난리난다"고 우려했다. 또 "이게 야당 힘만 갖고 되는 게 아니니까요"라고 걱정을 전했다.

안 전 대표는 이에 "국회 앞 도로가 다 막힐 정도일 것"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간절해야 할 것 같다. 낙관하면 안되지 않나. 끝까지 간절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안 전 대표는 행사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일부에선 무난히 통과할거라는 이야기도 돌고 있지만 항상 마지막 순간에 긴장을 늦추면 반대의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선거도 그렇고 표결도 마찬가지"라며 "아직 끝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국민의 명령이 탄핵이니 당연히 국회에서도 탄핵을 결정해줄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탄핵안이 가결돼도 담담히 가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엔 "국민의 요구가 이렇게 높으니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지고 빠른 시일 내 사의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손 고문은 "국민이 이미 박 대통령을 탄핵했는데 국회가 그것을 거부하겠느냐"며 "내일 탄핵안 표결은 (통과를) 의심하지 않고, 우리가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써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또 새누리당을 향해선 "친박(친박근혜)계건 비박(비박근혜)계건 국민의 대변자로 국민 뜻에 따라야 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책무"라고 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인사말에서 "김 전 대통령이 일궈놓은 민주주의는 후퇴했고 헌법정신은 유린됐다"며 "소위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사태로 급기야 국가 최고지도자가 그 권위를 잃고 국민으로부터 지탄대상이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이어 "평생 '행동하는 양심'으로, 민생과 민주주의의 영원한 불꽃으로 산 김 전 대통령을 뵙기 부끄럽다. 국민이 행동하는 양심이 돼 횃불을 밝혀주는 상황"이라며 "오늘 기념식은 대통령의 뜻과 삶을 다시금 새기고 우리 스스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는 결의의 자리여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엔 김 전 대통령 차남 홍업씨, 민주당 이해찬 이훈 원혜영 안규백 이종걸 의원,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및 박지원 원내대표, 천정배 전 대표를 비롯해 김관영 박주현 윤영일 최경환 오세정 이동섭 송기석 이용주 신용현 김삼화 손금주 채이배 의원, 권노갑 임채정 이훈평 상임고문 등 야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행사장엔 이날 참석하지 못한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 권양숙 여사 등이 보낸 화환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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