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통령 '4월 퇴진-2선 후퇴' 같이 밝혀야 국민 납득"
"새누리당이 탄핵 거부, 반대로 비치는 것은 오해"
"野, 탄핵 표결까지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야"
- 최종무 기자,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최종무 김정률 기자 = 여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인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2일 "박 대통령이 자진사퇴를 밝히면서 당장 총리한테 권한을 이양하고 2선 후퇴하는 것을 같이 밝혀야 국민들한테 납득이 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 열린 새누리당 의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대통령이 4월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혀도 권한을 행사하며 자리에 앉아 있겠다는 뜻이라면 국민의 뜻에 따라 처신하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본인 입으로 4월 말 이전에 자진 사임 시점을 밝히고, 그 다음 즉각 2선 후퇴를 밝히면 야당도 탄핵 동력이 많이 떨어지고 협상을 해야될거라고 본다"며 "지금은 대통령이 말씀을 전혀 안하시니까 모든 게 증폭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어 "새누리당 의원들이 전체적으로 4월 퇴진을 이야기 하기 때문에 탄핵에 마치 거부, 반대로 비치는 것은 오해"라며 "비상시국위원회 의원들도 그렇고, 저도 여야가 협상하고 협상이 결렬되면 탄핵 표결에 참여해서 탄핵에 동참하겠다는 뜻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들이 탄핵을 거부하는 것 같이 오해하는 부분을 바라 잡았으면 싶다"며 "대통령께서 늦어도 4월말 이전 어느 시점에 자진 사임하겠다는 발표와 동시에 2선 퇴진하고 총리에게 권한 이양 부분 말씀이 없으면 협상이 안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탄핵 일정을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야당에서 탄핵 일정을 5일로 추진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야당이 5일 탄핵안 처리를 강행하고 본회의가 열린다면 다시 고민하겠다"며 "다만 야당에 촉구하고 싶은 것은 저희들이 대통령께 분명히 자진사퇴, 2선 후퇴 일정 가이드를 달라고 했고 그런 상태인 만큼 여야 협상을 최대한 하고 9일에 탄핵 표결하자고 요청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협상없이 5일에 만약 탄핵 표결을 강행하면 저희들은 그 표결에 참여할 지 안할지 다시 논의하겠다"며 "저는 야당도 탄핵 표결이 될 때까지는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는 게 맞는 자세고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직접 야권의 다른 인사와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야당과 협상하는 것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4월 퇴진을 협상 카드로 해서 야당과 협상하자는 게 정확한 당론"이라며 "정 원내대표가 공식적으로 야당과 협상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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