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대선주자들, 2일 탄핵 불발에 "국민이 분노한다"
"탄핵 무산 시도 맞설 것"…발의 시기에는 다소 이견
- 박승주 기자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야권 대선주자들은 1일 새누리당내 비주류가 '선(先) 퇴진 협상'으로 선회한 데 이어 야3당간 이견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퇴진일정은 결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민심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을 거부하는 새누리당의 태도는 촛불민심에 대한 배신"이라며 "탄핵을 무산시키려는 어떤 시도에도 단호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새누리당은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참회하고 탄핵 절차에 응해야 한다"며 "청와대의 요구가 아닌 국민의 명령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대통령 탄핵 절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대통령의 사퇴선언이 분명하게 나오지 않는 한 탄핵은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매우 중대한 의무"라며 "다른 것을 다 떠나 오직 애국심 하나로 판단하고 결단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전남 화순군 하니움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특별강의에서 "의회는 의회대로 향후 일정에 대해, 탄핵과 차기 정부의 구성 때까지의 일정에 대해 속 시원한 합의를 못 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의회는 의회대로, 국민이 봤을 때 참 걱정스러운 상태"라며 "국민이 걱정하고 분노하는 마음대로, 순리대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저도 힘을 모으고 야3당은 야3당대로 힘을 모아 풀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탄핵안 발의 시점에 대해서는 야권 대선 잠룡간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탄핵안 1일 발의'를 둘러싼 야3당 대표 회동이 결렬된 데 대해 "국회는 계산하지 말고 국민의 뜻에 따라 국민을 믿고 가장 빠른 시점인 내일(2일) 표결할 수 있게 오늘 중 탄핵안을 발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대의와 민심을 거역하는 정치세력은 민심 쓰나미로 심판받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12월9일 탄핵 동참을 전제로, 야당은 비박계 의원들과 대화를 해야 한다"며 "그들이 역사적 결단에 동참하도록 명분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당장 사태 수습에 나서야 한다"며 "국민의당과 만나서 사과하고 연대를 복원해야 한다. 더 이상 협상에 주도권을 쥐려고 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여야를 포함한 정치권 전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국회의 탄핵소추안 통과가 사실상 무산된 데 대해 "새누리당 비박그룹은 눈치를 보고 있고 야당은 분열에 빠져있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탄핵이 되는 것인가, 아닌가. 여의도 정치권을 바라보면서 우리 국민은 불안하고 분노하고 있다"며 "거의 환란에 가까운 이 국정위기 앞에서도 자신과 당파의 이해를 재고 있는 정치권의 모습에 국민은 절망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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