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탄핵안 목적은 발의 아닌 가결…비박 더 설득해야"

"부결 뻔히 아는데 발의할 수 없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6.1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서미선 기자 =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과 관련해 "탄핵안은 발의가 목적이 아니라, 가결이 목적이 되고 목표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오늘이라도 비박(비박근혜)이 탄핵에 동조하겠다고 하면 탄핵안을 오늘 제출하도록 하겠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그렇지만 비박이 흔쾌히 동조하지 않고 7일까지 기다려달라고 하면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게 탄핵안"이라며 "지금은 한 사람의 열 걸음이 아니라 열 사람의 한 걸음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에서 더 단결하고, 설사 더불어민주당이 그렇게(1일 탄핵안을 발의하자고) 하더라도 과민반응하지 말고, 비박을 설득해서 탄핵에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께서는 (전날) 3당 대표 회담에서도 탄핵을 오늘(1일) 발의하자고 해서, 비박의 협력이 없이, 가결의 가능성이 없이 부결을 뻔히 아는데 우리가 발의할 수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왜 민주당이 저러는지, 추 대표가 저러는지 속내는 가지고 있지만, (그렇지만 우리가) 인내를 하지 않으면 국민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당장 3일의 촛불은 야권 균열을 향해서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새누리당 당론으로 친박(친박근혜)과 비박이 내년 4월 말까지 대통령이 퇴진을 하면 탄핵을 발의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며 "만약 부결되면 일사부재리 원칙에 의해 우리는 (다시 발의)할 수 없고, 또 박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에서 이제 당론으로 4월 퇴진, 6월 대선으로 친박과 비박이 결집을 해서 나가고 있다. 그러나 저는 대통령께서 그렇게 퇴진에 순순이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고, 비박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같은 당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가 탄핵안의 1일 발의, 2일 처리를 주장한 데 대해서는 "비박에 대한 탄핵 동참 압박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두 야당은 3일 촛불집회에서 3당 공동 보고대회를 갖자고 제안했지만 저는 촛불민심에 정치권이 너무 기대서는 안 된다, 안 그래도 정치권에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해서 국민들이 불안해하는데 그렇게 할 필요가 없이 그 전처럼 각 당이 보고대회를 갖고 집회에 참여를 하자고 해서 합의가 안 됐다"고 덧붙였다.

pej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