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의총 대전' 앞두고 친박-비박 전운 고조…비박 공세↑
의원총회 D-1…비박 일부 대통령 탈당 등 언급
- 서송희 기자, 이정우 기자
(서울=뉴스1) 서송희 이정우 기자 = 당내 비주류의 쏟아지는 사퇴 요구에도 친박(親박근혜)계 지도부가 '버티기'에 돌입하면서 의원총회를 하루 앞둔 3일 친박과 비박(非박근혜) 사이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의원총회를 하루 앞둔 이날 양 측은 충돌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새누리당 소장파 의원들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최순실 사태 이후 새누리당 비박·탈박(脫 친박) 의원들이 모여 결성한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진정모) 소속 10여명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국민적 민심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우리들의 생각"이라며 "이정현 대표도 사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모임 간사 오신환 의원은 회동 직후 브리핑을 통해 "내일 의총 상황을 보고 저희가 어떤 행동할지 결정하겠다"고 지도부를 재차 압박했다.
회동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탈당 요구, 대통령도 수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언급될 정도로 비박 의원들은 격양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비박 중진 의원들도 별도로 모여 지도부 사퇴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비박 의원들은 공식 모임이 없더라도 알음알음 모여 의견을 공유하고 의원총회를 대비할 예정이다.
비박 의원들은 친박 의원들이 조직적으로 의총 개최를 방해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총이 개최되더라도 참여하지 않는 방식으로 지도부 사퇴 요구를 관철시키지 못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친박은 이번 사태로 납작 엎드려있지만 일부는 초·재선 의원들에게 왜 (비박계 모임) 거기에 나갔냐, 왜 동의했냐라는 형태의 질문을 던지며 부담감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계 의원들은 이같은 행동에 대해 엄중 경고하는 등 양 측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청와대발 총리 임명을 계기로 새누리당 내의 이견차가 다시한번 드러나고 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정현 당 지도부는 난국 타개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갈등을 심화시키는 청와대 꼭두각시 노릇만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오신환 진정모 간사도 "총리 지명에 대해서는 참석 의원들 다수가 문제가 있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내일(4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우리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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