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野, 미르·K재단 이견…더 "檢수사" 국 "특검"(종합)

우상호 "차은택씨 돈 흐름 반드시 추적해야"
박지원 "靑이 특검할 상황 만들어…당장은 아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6.10.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박승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2야(野)는 7일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면서도 방법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더민주는 신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한 반면, 국민의당은 특별검사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당장 시급하게 (특검도입을) 하겠다는 게 아니다"고 여지는 남겨뒀다.

추미애 더민주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대검 공안부에 배당하고 권력부패형 미르사건은 고발 사건의 하나로 치부해 형사부에 배당했다고 한다"며 "국민이 참 웃긴다 할 것 같다. 무엇이 중요한가"라고 꼬집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해 "어제(6일)는 집권당 국회의원이 온몸으로 최순실씨, 차은택씨의 증인 채택을 방어했다"며 "특히 일개 영상감독인 차씨의 증인채택을 막아야 하는 진실은 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근거없는 정치공세라면 (차씨를) 불러서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진실은 잠시 가릴 순 있지만 영원히 감출 수 없다"며 "이 문제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고 특히 차씨의 돈 흐름을 반드시 추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해철 최고위원 또한 "새누리당은 김재수 지키기로 국감 파행에 나섰다가 이제는 '최순실·차은택 지키기'를 한다"며 "정부부처가 나서 조사해야 함에도 국무조정실장은 국감장에서 미온적인 태도만 보였다. 이제 남은 건 검찰 수사뿐"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6.10.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반면 국민의당은 두 재단의 의혹을 밝히기 위한 '특검'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증인채택을 거부한 집권여당은 책임을 야당에 넘기고,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 사건을 특수부에 배당하지 않았다"며 "청와대와 여당은 검찰이 특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고구마 줄기처럼 파면 나오는 재단 의혹을 국민 앞에 소상히 해명해야 한다"며 "새누리당도 지금 진실을 밝히는데 협조하지 않아 훗날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되지 않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다만 박 위원장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특검과 관련해 더민주와 논의해봤냐는 질문에 "얘기 안 해봤다"며 "우리는 (더민주가 검찰의) 수사 결과를 보고 특검을 준비하겠다 하는, 검찰에 강력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 방안인 것이라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이) 당장 시급하게 (특검 도입을) 하겠다는 게 아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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