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주위 모두 맑게 만드는 분"…신영복 선생 조문

"낡은 정치 바꾸겠단 말에 '꼭 성공 바란다' 격려했었다"

16일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대학성당에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빈소가 차려져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이주성 윤다정 기자 = '국민의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은 16일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별세에 대해 "시대의 위대한 지식인께서 너무 일찍 저의 곁을 떠나셨다"며 "선생님 하신 말씀들, 후대까지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안 의원은 이날 저녁 7시25분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성미가엘성당을 방문해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처럼 말했다. 조문에는 국민의당의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도 함께 했다.

안 의원은 2013년 9월 고인을 만나 차를 나눈 일을 언급, "선생님은 정말로 맑고 선한 분이다. 이렇게 맑고 선한 분이 있을까. 대화를 하는 주위사람들 모두 맑게 만드시는 분"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낡은 정치 바꾸겠다는 제 말씀에 '꼭 성공하길 바란다'며 격려의 말씀도 해주시고 쓰신 책도 서명해서 주셨다. 아직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젊은 나이에 20년이나 긴 세월동안 감옥에서 고생하시고 이 사회 가장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짙은 체험을 나누시면서 그토록 많은 어려움을 정말 맑은 정신으로 이겨내시고 깨끗이 치유하신 것들이 기적이 아닌가 싶다"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신영복 선생은 그런 의미에서 정말 존경받는 지식인이고, 이 사회의 가장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이 시대를 걸어가는 분"이라고 애도했다.

한편 75세의 일기로 생을 마친 신 교수의 별세 소식에 16일 야권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SNS 등에 애도의 글이 이어졌다. 이날 직접 빈소를 찾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조만간 빈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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