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의석 과반수 사수 최선"…수원정 출마(종합)

"당 아끼고 국정 걱정하는 마음…서운함 묻고 당 요청 수락"
"김문수, 국정운영 뒷받침하는 게 집권당원 의무"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30 재보궐선거 수원 영통(정)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이 자리에서 "3선 국회의원,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 실장을 하는 혜택을 입은 사람이 당의 간곡한 요청을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당을 아끼고 국정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당의 영통 출마 요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2014.7.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figure>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이 6일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경기도 수원 정(영통)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당초 경기 평택을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임 전 실장은 새누리당으로부터 평택 대신 수원정 출마를 요청받아왔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아끼고 국정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당의 수원 정 출마 요청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저는 당이 있었기에 지난 15년여 동안 3선 국회의원,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 실장 등을 하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가졌다"며 "제게 그 많은 혜택을 줬던 당이 지금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어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의 과반수가 붕괴되면 우리가 힘을 모아 출범시킨 박근혜 정부가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식물정부'가 될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그래서 당을 아끼고 국정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당의 영통 출마 요청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공천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은 저 개인이 감당하면 될 일"이라며 "당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입은 제가 공천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아무도 공천 신청조차 하지 않은 어려운 지역이라고 해서 당의 간곡한 요청을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개인의 감정·이득을 떠나 최선을 다해 조금이라도 당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당원이 갈 길이요 자세"라며 "그동안의 서운함과 아쉬움을 모두 버리고 이 순간부터 오직 승리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당으로부터 수원정 출마를 요청받고 고심을 거듭하다 요청을 수락키로 결정하고, 전날 경기도 평택에 차렸던 캠프의 해단식을 마쳤다.

임 전 실장은 "당원은 당이 어려운 상황을 외면할 수 없고, 당에게 혜택을 많이 받은 사람으로서 당을 위해 헌신하는 게 옳은 선택이라고 평택 지지자들께 설명드렸다"며 "지지자들과 지역주민들께서 많은 격려를 해주셨고, (수원에서) 당선되도록 돕겠다고 결의도 해주셨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친이(이명박)계 인사인 임 전 실장은 "저는 어려운 지역인 수원 영통에서 더이상 새누리당에 친이·친박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과거의 친이친박 틀에서 벗어나 이제까지 한번도 승리해보지 못한 영통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 노력을 진심으로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당내 계파를 다 뛰어넘어 하나의 목표를 갖고 노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며 "이 점도 수원 정 출마 결정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임 전 실장은 서울 동작을 출마를 당으로부터 요청받고 있으나 고사하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관련, '김 전 지사도 당에 대한 희생차원에서 출마해야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임 전 실장은 김 전 지사가 출마해야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번 선거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치르는 선거이고 자칫 선거 결과가 (새누리당) 과반수 붕괴로 이어지면 국정이 매우 어려워진다"며 "어려워진 국정의 피해자는 궁극적으로 국민과 국가이기 때문에 국민과 국가를 생각한다면 국정이 제대로 운영되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집권당 당원의 의무이자 도리"라고 밝혔다.

수원 정 지역구는 6·4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마했던 김진표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지역구로, 새누리당에게는 '열세'로 분류된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을에서 당선된 뒤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했고, 대통령 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국회의원직을 내려 놓았다.

eriwha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