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꼬투리 잡히지 말라" 김광진 비판…우원식 '발끈'

우원식 "여당 잘못 놓고 여야 모두 비판하면 안돼"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4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박영선 원내대표. 2014.7.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figure>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최근 같은 당 김광진 의원이 세월호 국정조사특위의 기관보고 과정에서 'VIP 발언' 왜곡 논란으로 파행 빌미를 제공한 것을 겨냥해 "말 한 마디라도 꼬투리잡히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우원식 최고위원이 반발하는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안 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눈물도 내놓지 못하는 유가족 앞에서 우리 국회, 우리 정치는 참으로 부끄러운 모양이었다"며 "유가족 마음에 거듭 상처내고 국조를 지켜보는 국민을 실망시킨 점을 정치인의 한 사람, 야당 대표로서 사과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우리 당 국정조사위원들에게 요청한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밤잠도 못 자며 열과 성을 다하는 것 잘 안다"고 치하하면서도 "조금 더 신중하기 해주기를 부탁한다. 말 한 마디라도 꼬투리잡히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지난 2일 해양경찰청의 기관보고에서 새누리당은 김광진 의원이 해경과 청와대 핫라인 간 유선전화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녹취록에 없는 'VIP가 (사고 영상을) 좋아한다'는 언급을 한 것에 강력 반발하면서 기관보고가 5시간 가량 파행되는 일이 벌어졌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의 항의에 즉각 해당 발언을 사과했으나 새누리당은 김 의원이 특위 위원직을 사퇴할 때까지 특위에 불참할 것을 주장하다 세월호 유족들이 반발하자 사퇴 요구를 철회하고 국정조사를 재개한 바 있다.

안 대표의 이날 지적에 대해 당 세월호 침몰사고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최고위원이 반박에 나섰다.

우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발언을 요청해 "새누리당이 저렇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파행을 일으킨 걸 정쟁이라 하고 여야를 공히 비판하면 어떻게 국정조사를 하느냐"고 말했다.

우 최고위원은 "국정조사 중 김 의원의 발언을 빌미로 새누리당이 보인 행태는 국민의 대표기관이라 감히 말할 수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며 영상을 요구해 구조작업이 방해받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두고 (여당은) 국정조사를 5시간 파행시켰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이런 국정조사를 국민에게 보여야 하는가"라며 "언론에도 부탁한다. 파행, 여야 갈등이 생기면 누가 잘하고 잘못했는지, 이유는 뭔지 언론은 분명히 알려줄 의무가 있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