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기동민 전략공천' 후폭풍…당내 반발 거세

정세균·전병헌, 당 지도부 결정 비판…"공모는 왜 했나"
당 지도부, 기동민 공천배경 설명하며 진화 시도

(서울=뉴스1) 김현 서미선 기자 = 허동준 새정치민주연합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동작을 전략공천에 반발하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2014.7.3/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figure>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7·30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키로 결정하면서 당내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새정치연합의 7·30 재보선 후보자 공천 원칙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지난 6·4 지방선거에 이어 지도부의 독단과 독선적 결정이 도를 넘고 있는데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 상임고문은 "원칙이 없는 공천은 당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떨어뜨리고, 결국 선거의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7·30 재보궐 선거 승리를 위해 지금이라도 당 지도부는 원칙, 신뢰, 민주적 절차를 준수하는 공천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공천이라는 이름이 부끄러운 사천(私薦)이 되지 않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서울 동작갑이 지역구인 전병헌 의원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게재, "동작을은 경선을 해야만 사분오열을 일치단결로 바꿔 승리로 갈 수 있는데, 공모를 의미 없게 하려면 뭐하러 공모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상대의 의표를 찌른 게 아니라 당을 믿고 공모한 공모자들의 의표만 찌른 것은 아닌지? 아쉽고 불만스럽다"고 성토했다.

동작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후보들도 거세게 반발했다. 그간 3차례나 전략공천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 "최소 여론조사를 하든가 하는 식으로 제가 (전략공천 결정을) 납득할 증거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발표 전 최소한 저한테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 제가 안철수 공동대표보다 당을 더 오래 지키고 사랑했다. 피도 눈물도 없는 패륜적 정당"이라고 항의했다.

허 전 위원장은 또 기 전 부시장과 관련, "(민주화 운동 당시) 제가 구속되고 나서 제 후임 전대협 대변인이 된 사이로, 20년 된 동지"라며 "정치는 사람을 살리는 집단이 해야 하는데, (새정치연합은) 이간질을 시켜 사람을 죽이고 있다. 기 전 부시장이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 결정을) 받으면 인간적 패륜아가 되고 선거에서 지면 정치적 미아가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 다른 공천신청자인 장진영 변호사도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당황스럽고 황당하다"면서 "당이 매우 좋지 못한 수, 최악의 수를 뒀다. 새정치연합에 기대를 가졌던 사람들을 처참히 짓밟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최측근인 금태섭 대변인을 제외한 동작을 공천신청자 5명은 이날 저녁 회동을 갖고 공동입장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당 지도부가 기 전 부시장에 대한 전략공천 배경을 설명하며 진화를 시도했다.

주승용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동작을은 저희가 사전에 여러 후보들을 놓고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내부검토를 해 결정했다. 여기엔 대표들과 지도부의 다목적 생각이 있었을 것"이라며 "기 전 부시장이 서울에서 쭉 활동해 누구보다 확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나름대로 뜻이 담겨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 사무총장은 "이번 전략공천은 계파를 챙긴 것은 전혀 아니다"면서 "신인에 기회를 준 것으로, 개혁공천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주 사무총장은 허 전 위원장의 반발에 대해 "당을 위해 몇 번의 양보를 했던 과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정말 미안하기도 하고 대표들도 그 분에 대해 상당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당의 승리를 위해 고민해 결단한 것이니만큼 승복해주셨으면 좋겠다. 허 전 위원장에 대해선 정말 각별한 배려를 당에서도 해줬으면 좋겠다는 지도부의 뜻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