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누가 뛰나] 11. 동작을…거물과 신진의 격전장

與, 김문수·오세훈·나경원·김황식 등 거론…당내 교통정리 될 듯
野, 정동영·김두관 등 중진에 허동준·금태섭·장진영 등 신진 가세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figure>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사실상 낙선이 확정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새벽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낙선인사를 하고 있다. 2014.6.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6·4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서울 동작을 지역은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예비 후보들의 경쟁이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 동작을은 7월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으로 평가되고 있어 여야간 혈전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 동작을은 정 전 의원이 18대, 19대 총선에서 두 차례 승리를 거뒀지만, 16대(유용태)와 17대(이계안) 총선에선 현재의 야당 후보가 당선됐을 정도로 여야에 대한 표심이 팽팽히 엇갈려온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2012년 18대 대선 이후 동작을 유권자들의 표심을 보면 야권으로 기울고 있는 양상이다.

18대 대선 당시엔 동작구 전체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45.37%, 문재인 민주당 후보 54.22%를 득표했고,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선 박원순 서울시장(57.89%)이 정 전 의원(41.35%)을 13%P의 압도적 격차로 제쳤다. 동작구청장 선거에서도 이창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52.39%를 얻어 장성수 새누리당 후보(42.97%)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동작을 선거구에 해당되는 서울시의원 선거에선 2명 모두 새정치연합 후보가 당선됐다. 동작구 제3선거구에선 박기열 새정치연합 후보가 58.26%(유재억 새누리다 후보 41.73%)로, 제4선거구에선 유용 새정치연합 후보가 51.95%(최형용 새누리당 후보 44.85%)를 얻어 승리를 거뒀다.

그래선지 벌써부터 야권에선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는 등 선거 움직임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20일 현재 동작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새정치연합 소속 최병례 전 민주당 지구당 부위원장과 권정 법무법인 대영 대표변호사, 무소속의 전봉기씨 등 총 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예비후보로 등록하진 않았지만, 각종 방송 출연으로 '스타 변호사'가 된 장진영 변호사와 김종철 노동당 전 부대표는 각각 20일과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장 변호사는 새정치연합, 김 전 부대표는 노동당 소속이다.

여기에 오랫동안 지역구를 닦아온 허동준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과 안철수 공동대표의 핵심측근인 금태섭 변호사가 새정치연합 공천 경쟁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동작을 지역이 7월 재보선의 최대 관심 지역이다 보니 여야의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3선 국회의원과 재선 도지사를 지낸 김 지사는 현재 동작을 출마는 물론 새누리당 당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어 그의 선택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김 지사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차기 총리 후보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했지만,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실패의 책임을 지고 시장직에서 물러났던 오 전 시장도 동작을 출마로 정치적 재기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중·장기 자문단 활동 중인 오 전 시장은 이달 말 귀국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서울시장 선거 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나 전 의원도 동작을 출마 후보군 중의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일각에선 경기 수원 지역 출마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이들과 달리 김 전 총리는 주변에서 "출마 의지가 크지 않다"는 전언이 나오고 있어 불출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확인되고 있진 않지만, 정치권에선 김 전 총리의 주중대사 기용 가능성도 얘기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에선 18대 총선에서 정 전 의원과 맞붙었던 정동영 상임고문과 첫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 천정배 전 의원 등 원외 잠룡들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18대 총선 이후 6년이 넘게 원외에 머물러 왔던 정 상임고문은 이번 재보선 출마로 정치적 부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정 상임고문은 오는 26일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의 대법원 확정판결시 재보선 지역이 될 서울 서대문을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첫 원내 입성에 도전하는 김 전 지사는 동작을 출마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텃밭인 경남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던 김 전 지사는 동작을 출마를 통해 2012년 대선후보 경선에서의 아픔을 딛고 '화려한 재기'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여정부 법무부 장관을 지내고 4선 의원 출신인 천 전 의원도 동작을 출마가 거론되지만, 광주 광산을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거물 정치인들의 출마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당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의해 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원외 잠룡들에 더해 신진 인사들도 강력한 출마 의사를 피력하고 있어 치열한 당내 공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동작을 유권자들의 표심이 야권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전략공천보단 당내 경선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경우, 중진들과 신진들간 물러설 수 없는 경선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 공천 경쟁이 끝난 뒤 거물 정치인들의 맞대결이 될 지, 거물과 신진간 대결이 될지 주목된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