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내가 비박?…더러운 권력 줄세우기 모순"

친박 주류·서청원 겨냥
"당이 너무 무기력…비서실장 결재나 기다리는 못난 모습"
"대통령에 충성하겠다는 말 나와선 안돼"

(서울·구미=뉴스1) 김유대 배상은 기자 = 새누리당 당대표에 도전하는 김무성 의원이 20일 오후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4.6.20/뉴스1 © News1 정훈진 기자

</figure>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20일 7·14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친박(親박근혜) 논쟁과 관련해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총괄 선대본부장을 했던 저를 친박이 아니라 비박(非박근혜)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권력 줄세우기의 더러운 모순"이라고 친박 주류 진영 및 당권 경쟁자인 서청원 의원 측을 겨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당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가진 자리에서 "대선 때 정성을 다해 대통령을 만들고, 끝나고 난 뒤 편지 한장 써붙이고 떠났다. 어떠한 요구에도 지금까지 한 명의 인사 청탁도 한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당-청 관계와 관련해서도 친박 주류 진영을 겨냥해 "당이 너무 무기력해 청와대가 시키는대로 하고, (청와대) 비서실장 결재나 기다리는 못난 모습"이라며 "당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거대한 조직은 자극을 줘야 열심히 일한다"면서 "당이 대통령의 밝은 눈과 큰 귀가 돼 가감 없이 시중의 어려움을 전해야 건강한 당청 관계가 이뤄진다"고 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원래 시끄러운 것을 감수해야 한다"면서 "이제 (대통령에게) 충성하겠다는 말이 나와선 안된다"고 당-청 관계 재정립을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공약으로 내세원 전(全) 당원 모바일 투표제 도입을 소개하며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도 청문회를 가야할지, 그 전에 사퇴해야할지 모바일 투표를 하면 금방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 문 후보자가 퇴근길에 억울함을 호소한 것과 관련해선 "기자 간담회를 통해 쌍방향으로 질문과 답변을 하는 과정을 거쳤어야 했다"면서 "내용에 대해선 진일보한 부분이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쉽다)"고 했다. 김 의원은 문 후보자의 입장 표명과 이에 대한 국민의 판단을 근거로 문 후보자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PK(부산·경남) 출신인 김 의원은 6·4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TK(대구·경북)와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신공항 문제에 대해선 "신공항 문제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에서 결정해야하고, 그 때까지는 정치인이 어떤 언급도 해선 안된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정치인의 언급을) 막겠다"고 TK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을 마친 뒤 "저는 학생시절 반(反) 박정희 데모를 열심히 했던 사람이지만, 전 세계인이 기적으로 부를 정도로 경제 발전을 이룬 것에 대해 당시 혁명정신이 이해가 됐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조국 근대화 일념으로 혁명을 일으킨 그 때 심정으로 저도 국가대개조 작업에 헌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