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재보선 누가 뛰나] 9. 김포시…무주공산 후보 난립

與 진성호·홍철호·이윤생, 野 김다섭·유길종·정성표
무소속도 개그맨 이재포, 김두섭 전 의원도 나서
野에서 김두관·천정배·이태규 나설지도 관심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지난 5일 오후 부평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부인 최은영씨와 함께 손을 맞잡아 들어 올리고 있다. 2014.6.5/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figure>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의 6·4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경기 김포지역은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한 달 이상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여야 예비후보들의 경쟁이 뜨겁다.

김포는 유 전 장관이 17대 총선에서부터 타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제치고 내리 3선을 하면서 여권의 표밭으로 여겨져왔다. 지난 2012년 대선 때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8.6%P차로 앞서며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이 지역에선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당선인이 52.80%,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47.19%를 득표했다.

하지만 지방선거에서는 민선 5기때 유영록 민주당 후보가 46.59%를 득표하며 38.45%를 득표한 강경구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고 이번 6·4지방선거에서도 유영록 당선인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해 신광철 새누리당 후보를 48.28%대 42.46%로 눌렀다.

김포시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이 2명, 새누리당 1명을 각각 배출했고,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 5명, 새누리당 4명 이다.

이로 미뤄 김포는 새누리당이 강한 지역이기는 하지만 야당에게도 승산이 있는 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

때문에 이 지역에는 벌써부터 여야, 무소속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18일 김포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이 지역에는 새누리당에서 3명, 새정치연합에서 3명, 무소속 후보 2명이 등록했다.

새누리당에선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진성호 전 의원과 홍철호 김포시 당협위원장, 김포 출신의 이윤생 전 국회부의장(정의화) 비서실장이 공천 경쟁에 나섰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진성호 전 의원의 경우 지난 19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서울 중랑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TV조선의 '돌아온 저격수다'의 진행을 맡아 보수논객으로 활동하다가 지난 7일 김포시 입구에 마련한 사무실에 '돌아온 저격수다' 이미지를 차용해 권총을 들고 "김포는 내가지킨다"라고 쓰인 대형현수막을 내걸고 출마를 선언했다. 또한 친이(親李·친이명박)계 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도 내가 지킨다"며 지킴이를 자처했다.

김포 월곶 출신인 홍철호 위원장은 지역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 11일 걸포동 정당사무실에서 가진 7·30보궐선거 필승 다짐 모임에는 강경구 당협부위원장을 비롯해 당원과 당직자, 6·4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대거 참석했다고 한다.

홍 위원장은 지난 3월 17일 유정복 당선인이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공석이 된 김포시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에 임명된데 이어 같은달 28일 위원장에 선출됐다. 이외에도 도계 및 닭가공 전문회사인 (주)플러스푸드와 (주)플러스원 대표이사와 김포시체육회상임부회장, 김포시민축구단 단장, 김포 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남북의료협력재단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윤생 전 비서실장은 '김포'를 통일한국의 중심 역할을 할 도시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꿈을 그리고 있다.

은사인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과 함께 정치를 시작했지만 2009년 정의화 당시 국회 부의장을 보좌하며 새누리당과 연을 맺었다. 19대 국회 후반기를 책임지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사실상 '통일특보'인 이 전 실장은 젊은 패기를 앞세워 김포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새정치연합에선 김다섭 전 민주당 김포시 지역구위원장, 안철수 공동대표 측인 유길종 전 정책네트워크 '내일' 실행위원, 정성표 전 민주당 정책실장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김다섭 전 위원장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으로 오랫동안 김포시 자문변호사로 활동하며 지역사회에 공헌해왔다.

지난해 7월 11일 지역위원장으로 최종확정되면서 근 1년 간 탄탄하게 지역기반을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수자원공사 고문변호사, 한전 검침사업본부 고문 변호사, 한국대인지로대책회의 상임이사, 민주화를 위한 모임 미군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유길종 전 내일 실행위원은 전형적인 '안철수 맨'으로 꼽힌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포시장 출마를 선언했지만 공천경쟁에서 탈락하면서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는 4월 8일 김포시장 출마선언 당시 "새정치를 통해 김포를 혁신하고자 김포시장에 출마하게 됐다"며 "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게 된 이유는 변화에 대한 열망이 안철수 신당을 만들어 내고 그를 정치로 불러냈기에 새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의 불씨를 이어가고자 자신이 안철수와 함께 걸어오게 됐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었다.

정성표 전 실장은 참여정부 출범 당시인 2003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실무진으로 참여했으며 이후 2005년 6월 열린우리당 원내정책실장을 역임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등에서 줄곧 해양수산분야의 전문위원을 맡아 활동해 왔으며 19대 총선을 앞두고는 당 사무처 추천으로 비례대표 34번을 달기도 한 정책통이다.

무소속으로는 개그맨 출신의 이재포씨와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두섭 대한민국국기홍보중앙회 상임고문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개그맨에서 일간지 정치부 기자로 변신했던 이재포씨는 출마의 변을 통해 "김포를 사람이 중심되고 사람이 우선인 인간 중심의 도시와 낙후된 위성도시가 아닌 문화브랜드가 있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TV카메라 앞에서만 시민의 시선을 의식하는 비굴한 야합의 정치를 떠나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는 새정치를 보여주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1930년 김포에서 태어난 김두섭 전 의원은 정준 의원(초대, 3대~ 5대)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5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이후 9대 총선을 제외하고 19대 총선까지 김포에서만 모두 14번 출마했으며 결국 14대 총선에서 통일국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런 가운데 야권에서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이태규 당 사무부총장 등 중진 인사들에 대한 차출 또는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경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김포 지역의 경우 지난 2012년 한강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해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튈지도 여야의 당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4년 전인 2010년 말에 비해 가장 인구가 많이 증가한 곳은 김포시로 2010년 말 기준 인구는 23만 8000여명이었으나 2013년 말 기준 31만 2000여명으로 3년 새 인구가 31%가량 급증했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