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선거 때는 속전속결…끝나니 돈다발에도 '침묵'

박상은 의원 의혹 관련, 새누리당 윤리위 소집 계획 없이 수수방관
박 의원, 정상적 의정 활동 이어가…野 일제히 비판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이 18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4.6.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figure>해운 비리와 불법 정치자금 의혹 등을 받고 있는 박상은 의원에 대해 소속 정당인 새누리당이 침묵하고 있다.

운전기사가 불법 정치자금이라고 신고한 3000만원과 별도로 6억여원이 넘는 거액의 돈다발이 박 의원의 아들 집에서 발견되는 등 의혹이 확산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18일 현재 박 의원과 관련한 당 윤리위원회 소집 등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한 윤리위원은 이날 "박 의원과 관련해선 현재까지 윤리위 소집 일정 등이 계획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 역시 현재로선 박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하고 검찰 수사 결과 등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원내관계자 역시 "박 의원 문제와 관련해선 별도로 논의되는 것이 없다"고 했다.

이 같은 기류는 지난 6·4 지방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공천헌금 의혹 논란에 휩싸인 유승우 의원의 사례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당시 새누리당은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유 의원 부인의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한 지 불과 하루만에 당 윤리위를 소집해 속전속결로 '탈당 권유' 징계 처분을 내렸다. 유 의원은 이의제기 끝에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제명이 최종 확정됐다.

당 지도부가 박 의원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침묵하는 가운데 박 의원은 전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자격으로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데 이어 이날 본회의장에도 모습을 보이는 등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에는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무성 의원의 대규모 만찬회동 자리에도 참석했다.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비리의혹이 가히 점입가경으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검찰의 수사는 철저하고도 추상같이 이뤄져야 한다. 검찰의 엄정한 수사, 그리고 신속한 수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 역시 "새누리당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라면서 "부인의 공천헌금 문제로 유승우 의원을 제명 처리했는데 박 의원에 대해서는 더 큰 책임감으로 즉각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 또한 "새누리당은 박 의원을 공천한 책임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당장 출당시켜야 한다"면서 "차떼기로 유지해온 새누리당의 속성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y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