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재보선 누가 뛰나] 7. 순천·곡성…이정현 출마설로 관심 급상승

朴대통령 '입' 이정현, 고향 곡성으로 주소 옮겨
통합진보당 이정희 출마설…설욕 의지로 총력전 각오
새정치연합, 노관규 서갑원 구희승 정표수 등 경합할 듯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2013.10.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figure>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통과에 반대하며 국회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의 당선무효 형이 확정되면서 7월 30일 실시될 전남 순천·곡성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뜨거워지고 있다.

전남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이어온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이지만 지난 19대 총선에서 김 전 의원(56.40%)이 노관규 민주통합당 의원(40.61%)을 9.79% 득표율 차로 따돌리며 당선된 지역인데다 최근 청와대 홍보수석에서 물러난 이정현 전 수석이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선거구로 부상했다.

우선 순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6일 현재 아직까지 예비후보등록일정이 잡히지 않음에 따라 공식적으로 선관위에 등록하고 선거운동을 하는 이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서는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출마가 굳어져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이 전 수석은 당초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있었지만 최근 주소를 고향인 전남 곡성군으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수석은 지난 1995년 광주 광산 시의원 선거에 도전해 패한 것을 시작으로 여당의 불모지인 호남의 문을 계속해 두드려 왔는데 17대 총선(광주 서구을), 19대 총선(광주 서구을)에 잇따라 도전해 쓴잔을 마셨다.

지명도가 낮았던 17대 총선에서 이 전 수석은 1.03%를 득표하는데 그쳤으나 19대 총선에서는 비록 오병윤 통진당 의원(52.36%)에게 패했지만 39.7%라는 '기적같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권토중래하는 통합진보당에서는 이정희 대표의 출마설이 흘러나온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이정희 대표의 출마는 당에서 공식 논의된 바 없다"면서도 "이번주 목요일(19일) 열리는 당 중앙위원회의 안건이 '6·4지방선거 평가와 7·30재보선 대응'인 만큼 내부 당원들의 의사를 수렴하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설사 이 대표가 그 지역에서 출마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순천·곡성은 우리 당 현역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지역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설욕 의지를 보였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친안(親安·친안철수) 그룹으로 분류되는 구희승 변호사와 정표수 전 공군소장, 친손(親孫·친손학규)계로 뷴류되는 노관규 지역위원장(전 순천시장)의 공천경쟁이 뜨겁다.

또한 친노(親盧·친노무현)계인 서갑원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명박정권에 정치적 탄압을 받은 노무현대통령 적자로서 정치탄압을 딛고 단절된 지역발전의 정상화를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서 전 의원은 곧 당적회복 후 새정치연합 후보로 경선 참여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에 따라 순천·곡성 보궐선거는 이 전 수석의 바람대로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이 야권의 전통적인 텃밭인 전남에서 그 아성을 깨고 빨간색 꽃을 피울지 아니면 새정치연합이 통진당에 내줬던 1석을 다시 가져올지, 통합진보당이 잃어버린 의원직을 회복할지가 3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표심을 최근 선거를 통해 살펴보면 김선동 전 통진당 의원이 19대 총선에서 56.4%, 노관규 민주통합당 후보가 40.61%, 정채하 새누리당 후보는 2.97%를 기록했다.

18대 총선은 전남 순천시와 담양·곡성·구례 선거구로 나뉘어 치러졌는데 당시 순천에서 서갑원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77.46%를 기록했고 이수근 민주노동당(통진당 전신) 후보가 12.11%, 김기룡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후보 5.58% 순이었다.

담양·곡성·구례에선 김효석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76.82%, 김문일 한나라당 후보가 12.8%를 득표했고 통합진보당 후보는 없었다.

전체적인 득표율로 볼 때 새정치연합이 다소 유리해 보이지만 결과는 결코 예단하기 어렵다. 통합진보당 후보의 득표율이 새정치연합을 앞서거나 꾸준하게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새누리당도 담양·곡성·구례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천의 인구가 28만명으로 곡성 인구의 9배(순천시 27만8508명, 곡성군 3만1020명)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이번 순천·곡성 보궐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더욱 안개 속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