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0명' 통진·정의당, 7·30재보선 전략은

정의당 천호선·노회찬 출마설
통진당 이정희, 전남 순천·곡성 출마할수도
야권 통합이 변수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국회 최루탄 투척 혐의로 기소됐던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상고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아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하게 됐다. 김 의원(가운데)이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손을 잡고 오병윤 원내대표와 법원을 나오고 있다. 2014.6.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figure>진보 성향의 군소정당인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이 7·30재보궐선거에서 부진했던 성적표를 어떻게 만회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정당은 6·4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당선자를 한 명도 내지 못하며 존재감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울산과 인천에서 각각 구청장 2명을 보유하고 있던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은 모두 재선에 실패했다.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도 통합진보당은 광역의원 3명과 기초의원 34명 배출에 그쳤고, 정의당은 기초의원 11명을 당선시키는 데 머물러 성적표가 더 참담하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참패의 성적표를 얻은 두 진보정당은 이번 7월 재보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 존재감을 부각시켜야 하는 위기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그래선지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안팎에선 7월 재보선에서 당내 유력 인사를 출마시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 통합진보당은 이정희 대표가, 정의당은 천호선 대표와 노회찬 전 의원 등 당내 간판 인사들의 출마설이 제기된다.

우선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자당의 김선동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전남 순천·곡성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루탄 사건으로 지역구를 잃은 김 전 의원 대신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이 대표가 직접 나서 수성(守成)을 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이와 관련 통합진보당은 오는 19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6·4지방선거 평가와 함께 7월 재보선 대응 방안을 의제로 상정해 논의할 방침이다.

홍성규 대변인은 "재보선은 정치적 의미가 커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도 지역과 상관없이 당을 대표할 수 있는 정치인이 거론되는 것"이라며 "다음 주 중으로 (7•30 재보선과 관련한) 논의가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에선 천 대표와 노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노 전 의원은 서울 동작을 출마가, 서울 은평을이 지역구인 천 대표는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대문을이 인접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출마론이 나오고 있다.

정의당은 내주 당대표와 원내 의원단간 공식 미팅, 당 지도부와 의원단, 지역위원회 회동 등 연쇄 회의를 갖고 이들의 출마를 포함한 7월 재보선 전략의 윤곽을 잡을 계획이다.

다만 이번 7월 재보선은 6월 지방선거에서 승패를 제대로 가리지 못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간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두 정당에게 또 한 번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새정치연합과의 후보 단일화 여부가 이들 간판급 인사들의 출마에 있어 성패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여 이를 둘러싼 야권 내부의 신경전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의 출마가 점쳐지는 전남 순천·곡성이나 정의당의 천 대표, 노 전 의원이 투입될 서울지역 선거는 야권의 후보단일화 여부가 여야간 승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 순천·곡성 지역의 경우, 새정치연합 소속 인사들은 벌써부터 공천경쟁을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간 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리는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이 대표의 출마까지 더해진다면 3파전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야당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은 새정치연합과 통합진보당이 후보단일화를 할 경우 야권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6월 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은 종북 논란 차단을 위해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불가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이번에도 단일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천 대표와 노 전 의원의 출마가 거론되는 서울 동작을이나 서대문을 지역도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내 유력 정치인들의 맞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이들이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아울러 두 사람이 출마를 하더라도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후보간 초박빙의 승부를 벌일 경우, 야권에서 사퇴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재보궐선거가 거대 양당이 우세한 지역에서 대부분 진행돼 진보정당이 독자적으로 유의미한 득표를 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경기도에서 논의되는 연정과 같은 정책연합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