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상식 있다면 文 임명동의안 제출 말아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국민 상식에 벗어나는 일" 비판
김한길 "文 밀어붙이기 이 정도에서 접는 것이 마땅"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왼쪽은 김한길 공동대표. 2014.6.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figure>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친일 역사관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16일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과 관련, "상식이 있다면 내일 임명동의안을 제출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신임 당직자들과 함께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 제출은) 국민의 상식에도 벗어나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만약 (박 대통령이 임명동의안) 제출을 강행한다면 그 자체가 '이제는 더 이상 국민과 소통하지 않겠다', '통합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표현이 될까봐 아주 두렵다"면서 "국민적 상식, 그리고 앞으로 소통과 통합을 해서 세월호 참사 이후에 달라진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박 대통령의) 말과 마음에 진정성이 있다면 더는 강행하지 않는 게 옳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도 "문 후보자에 대한 밀어붙이기가 강행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는) 국민 정서와 정면으로 맞서는 일이고, 우리의 헌법 정신에 반하는 일이다.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대통령이 흘렸던 눈물의 진정성을 믿은 국민을 배신하는 일이고 박 대통령 스스로 지방선거 직전에 흘린 눈물을 배반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대희 전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 이후이기에 저희로선 새로 거명되는 총리 후보를 가능하면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려 했지만 이렇게 국민을 경악하게 할 내용을 가진 분을 총리 자리에 그대로 앉게 한다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가 미래지향적으로 가기보단 오히려 역사가 퇴행하게 되는 것이고 국민 통합과는 반대로 국론 분열을 야기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면서 "문 후보자 밀어붙이기를 이 정도에서 접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이후에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서 우리가 매진해야 할 때에 또 겪지 않아야 할 혼란을 우리가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공동대표는 또 새누리당이 문 후보자에 대한 엄호에 나선 데 대해 "청와대와 국민 정서가 맞설 때 여당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할진대, 새누리당 내부의 바른 소리들을 제압하려고 한다는 소식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