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커진 7·30재보선, 거물들의 전쟁…물망에 오르는 후보는?

與 이정현·임태희·진성호, 野 손학규·정동영·천정배·김두관 등
원외 인사들 재기 기회… 출마지역 세밀하게 저울질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손학규,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6·15남북정상회담 제14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4.6.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figure>7·30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최지가 최대 16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니총선급'으로 판이 커진 가운데 여야의 거물급들이 출전을 저울질하며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난 12일 배기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이 대법원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전남 나주·화순, 전남 순천·곡성이 새롭게 재보선 개최지로 확정됐다.

여기에 대법원 선고와 지방선거 출마 등으로 이미 의원직을 내놓은 지역은 새누리당에서 울산 남구을·경기 수원병·대전 대덕·부산 해운대 기장갑·경기 김포시·충북 충주·경기 평택을·서울 동작을 등 8곳과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경기 수원정·경기 수원을·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군 3곳, 무소속에서 광주 광산을 등 12곳이다.

아울러 뇌물수수·선거법 위반 등으로 오는 26일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새누리당 정두언(서울 서대문을)·성완종(충남 서산시·태안군) 의원이 최종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확정선고 받을 가능성도 있어 형이 확정되면 재보선 개최지는 16곳으로 늘어난다.

때문에 6·4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선거의 경우 새누리당 8곳, 새정치연합 9곳으로 무승부 대결을 펼쳤다는 평가가 내려지는 가운데 이번 7·30재보선은 여야간 승부수를 겨룰 연장전으로 판단되고 있다.

또한 여야에서는 원외로 나가있는 거물급들이 재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세밀하게 출마지역을 저울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은 김선동 전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곡성의 경우 최근까지 박근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출마설이 거론된다.

이 전 수석은 지난 13일 곡성군 목사동면 사무소를 방문해 주소를 목사동면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정몽준 전 의원이 물러난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 출마가 거론됐지만 이날 주소지를 곡성으로 옮기면서 이 지역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남은 새정치연합의 텃밭으로 현재 노관규 지역위원장과 서갑원 전 의원, 구희승 변호사, 정표수 예비역 공군소장 등이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인사로 거론된다.

평택을 재선거의 경우 새누리당에서는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유의동 전 국회 보좌관, 김동규 전 경기도의원, 양동석 평택을 당협위원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경쟁중이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이인숙 전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보상심의위 전문위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이 지역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장선 전 의원의 출마도 거론된다.

신장용 전 의원의 당선무효형 선거로 재선거과 확정된 경기도 수원을에는 염규용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당명을 사용하는 이태희 한나라당 대표도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야당에서는 대선주자급인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손 고문은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지역구인 수원 팔달구 출마설이 나온다.

손 고문의 한 측근은 뉴스1과 최근 만나 "이번이 제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본다"며 "수원의 다른 지역보다는 도청이 자리잡고 있는 팔달에서 출마해 수도권 선거를 진두지휘해 자신도 당선되고 야권의 승리를 이끌어 낸다면 충분히 다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이번 재보선 최대 승부처로 거론되는 서울 동작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두 고문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4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보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당의 결단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새정치연합에서 금태섭 대변인, 천정배 전 장관, 김두관 전 경남지사, 박광온 대변인, 박용진 홍보위원장 등도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가 지방선거로 빠져나가면서 공석이 된 경기도 김포시에는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진성호 전 의원과 홍철호 김포시당원협의회 위원장 등이 새누리당 소속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개그맨 출신인 이재포씨는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아울러 다른 지방의 재보선 개최지역에서는 벌써부터 밑바닥 표심을 훑고 다니며 공천경쟁에 뛰어드는 후보자들이 날이 갈수록 하나둘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