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7월 재보선 공천 '신진등용론' 힘 받나?

安측 이계안 "젊은 사람들에게 기회 주어져야"
우상호 등 초재선 그룹 "올드보이 귀환전 되면 100% 져"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오른쪽은 안철수 공동대표. 2014.6.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figure>7·30 재보궐 선거 공천을 둘러싼 새정치민주연합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현재 당내에선 당의 유력 인사들을 출마시켜 확실한 승리를 거둬야 한다는 '중진차출론'과 새정치에 걸맞게 새로운 인물을 대거 기용해야 한다는 '신진등용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주변에선 '개혁공천'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어 당 지도부가 신진등용론에 무게를 싣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출마가 점쳐지고 있는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과 천정배 전 법무장관,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당내 유력 인사들의 출전을 놓고 신경전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 공동대표와 가까운 이계안 최고위원은 12일 TBS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거명되는 사람뿐만 아니라 당 안팎에서 널리, 정말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능력 있고 참신한 사람을 많이 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젊은 사람들한테 기회가 주어져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안 공동대표의 '중진 선당후사(先黨(後私)' 발언이 개혁공천 시즌2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새롭게 개혁을 하지 않으면 '새정치연합이 수권정당, 대안정당이다', '다음 정권을 맡게 해 달라'고 하는 것은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486출신 등 당내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신진등용론'이 힘을 받고 있는 기류다.

우상호 의원은 전날(11일) 초·재선 의원그룹인 '더 좋은 미래'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지방선거 평가와 과제' 토론회에서 "여야 선거 결과를 볼 때 혁신형 인물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7·30 재보선에서 '올드보이 귀환전'을 하면 100% 진다. 당이 변화했다는 느낌도 안 준다. 올드보이로 찍힌 분들은 나오려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전 원내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7월 재보선은) 중진 부활의 장이 아닌 신진등용의 장이 돼야 한다"며 "그것이 진정한 새정치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중진차출론'에 대한 공감대도 여전히 높은 편이다. 당의 한 핵심인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이것저것 가릴 때가 아니다"며 "당에서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새누리당이 내놓을 후보들과 인물경쟁력에서 어느 정도는 맞춰야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당 안팎에선 일부 거점 지역에 유력 인사들을 내보내고 다른 지역은 신진들을 대거 등용하는 '절충형 공천'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3곳에서 재보선이 치러지는 경기 수원이 대표적인 예로 거론된다. 경기도에서 인지도가 높은 손학규 공동대표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지역에 출마하고, 다른 2곳은 신진들이 출마하는 방식이다. 수도권은 중진들이 나서고, 호남 지역은 신진들을 등용하는 방안도 또 다른 대안 중 하나로 얘기되고 있다.

한편, 이번 재보선에는 새정치연합내 40대 안팎의 신진 인사들이 대거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동작을엔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과 안 공동대표의 측근인 금태섭 대변인, 박용진 홍보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진표 전 의원의 의원직 사직으로 치러지는 경기 수원정에는 아주대 출신으로 김대중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김재두 전 수석부대변인,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 캠프의 대변인을 지낸 백혜련 전 검사가 거명되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자의 사직으로 공석이 된 수원병엔 지난 총선에서 남 당선자에게 5% 정도의 격차로 패배했던 김영진 지역위원장이 재도전을 위한 신발끈을 조이고 있으며,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의 지역구인 경기 김포엔 안 공동대표와 가까운 이태규 사무부총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공천이 곧 당선'인 호남 지역에선 신진들이 출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광주 광산을은 안 공동대표측 정기남 정책위부의장과 김철근 새정치전략연구소장, 손학규 상임고문측 이남재 전 대표비서실 차장,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측근인 김명진 전 원내대표 특보, 박원순 서울시장측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