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지방선거처럼 '조용한' 전당대회 치른다

후보자 합동 연설회 없이 TV 토론회 시행으로 의견 모아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김수한 위원장(왼쪽)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4.6.11/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figure>새누리당이 세월호 참사에 따른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와 지방선거 직후라는 시기를 감안해 '조용한' 전당대회를 치를 전망이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제1차 대표 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7·14 전당대회 후보자 합동 연설회를 하지 않고 TV 토론회만 진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같은 방침은 다음주 수요일에 열리는 선관위 차기 회의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한 선관위원은 이날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합동 연설회를 하지 말자는 쪽 의견이 대부분"이라면서도 기존에 부각된 주자와 신흥 주자 사이의 격차를 고려한 일부 반대 의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사실상 전국적 지명도가 없는 신흥 주자들에게는 지역별 합동 연설회가 자기를 알릴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며 "TV 토론회는 정말 관심 있는 사람들만 본다. 후보자들에게 기회의 장이 상실되기에 합동 연설회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위원은 "세월호 사태 이후 (분위기)를 반영하고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 얼마 되지 않아서 (합동 연설회가)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TV 토론회만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방향에서 검토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세월호 참사 애도 기간임을 고려해 율동을 전면 금지하는 등 조용한 선거운동을 펼쳤다.

선관위는 이날 회의에서 이 같은 대략적인 방향과 역할을 논의하고 소위원회(선거인단·투개표 및 선거관리·클린선거 소위) 구성을 의결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 선거 기간은 오는 7월3일부터 14일까지 총 12일로 후보자 등록은 첫날 하루 동안 이뤄진다. 선거일은 7월13~14일 이틀간이다.

김수한 선관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따가운 민심을 직시하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환골탈태의 과감한 자정 작용과 개혁을 이번 7·14 전당대회에서 확실하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새누리당이 기사회생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gir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