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安 '중진 선당후사' 발언에 아전인수격 해석 '분분'

"새인물 공천 방점" vs "중진, 재보선 승리 기여" 제각각
安측 "중진, 쉬운 데 가려해선 안돼"…일각선 당내 경고 메시지 분석도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2014.6.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figure>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중진 선당후사(先黨後私)' 발언이 당내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안 공동대표의 발언을 두고 아전인수(我田引水)식 해석들이 나와서다.

안 공동대표는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7·30 재보선 공천과 관련, "한 말씀만 드린다면 중진 의원 분들은 이번 선거에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임하실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안 공동대표의 발언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최근 당내에선 7월 재보선 공천과 관련해 확실한 선거 승리를 위해 인지도가 높은 유력 인사들을 내보내야 한다는 '중진차출론'과 새정치에 걸맞은 새인물을 등용해야 한다는 '신진기용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 공동대표의 '선당후사' 발언은 신진기용론에 무게를 실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재보선에서 출마가 거론되는 안 공동대표측의 한 관계자는 11일 뉴스1과 통화에서 "중진들이라고 해서 안된다가 아니라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드러난 민심은 중진들에게 다시 정치할 기회를 부여하는 게 아니라 뭔가 개혁적이고 참신한, 새정치에 부합하는 사람들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새인물에 방점에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반면 출마가 거론되는 유력 인사들 주변에선 '중진차출론'에 손을 들어준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7월 재보선 출마가 점쳐지는 손학규 상임고문의 한 측근은 통화에서 "안 공동대표 발언은 당의 중진들이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어디든 뛰어들어 7월 재보선을 승리하는 데 기여하라는 말씀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안 공동대표측은 "그야말로 중진들이 당을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중진들이 7월 재보선에서 너무 쉬운데 가려고 해선 안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 달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안 공동대표가 7월 재보선 출마가 거론되는 중진들을 넘어 당내 중진들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일부 중진들이 6‧4 지방선거에서의 광주시장 전략공천 사례를 비판하며 7월 재보선에 안 공동대표의 '자기 사람 심기'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경고와 함께 7월 재보선 지역 중 하나인 광주 광산을 등을 놓고 계파 간 대리전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는 얘기다.

안 공동대표의 한 핵심인사는 "지난 지방선거 때도 당을 먼저 생각하고 자중자애해야 할 중진들이 개인들의 의견을 불쑥불쑥 얘기하면서 당을 흔들고 위기에 빠뜨렸다"면서 "7월 재보선 공천을 앞두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7월 재보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당내 중진들은 속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10일 저녁 한 라디오방송에 나와 "당이 (제 출마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그 때 검토하리라고 생각한다"며 "지방선거가 무승부였다면 이번 선거는 확실하게 (승패를) 판가름하는 의미이기 때문에 반드시 필승카드를 내밀고, 특히 정치적 의미가 큰 수도권에서 가능하면 전승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최근 7월 재보선 출마를 권유하는 일부 측근과의 통화에서 별다른 거부반응을 보이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상임고문은 이번 주말께 측근들과 회동을 갖고 7월 재보선 출마 등에 대한 의견수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천정배 전 법무장관 등도 7월 재보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기류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