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혈투 조기 점화…주도권 경쟁 가열

김무성 쓴소리 아끼지 않으며 존재감 과시
서청원·이인제 10일 당권 도전 공식화
김태환·홍문종·김태흠·김상민·김태호·김희정·김을동·김영선 등 출마 대상자 거론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왼쪽), 김영우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새누리당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7월14일 개최될 예정이다. 2014.6.8/뉴스1 © News1 박세연, 송은석 기자

</figure>새누리당 차기 당 지도부 자리를 두고 당권 주자들의 주도권 경쟁이 조기에 불붙고 있다.

다음달 14일 전당대회까지 한 달여가 남았음에도 후보군들이 속속 출마 채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를 전개하는 모습이다. 벌써부터 각 당권 주자 진영 간 미묘한 신경전 양상도 감지되고 있다.

가장 먼저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한 김무성·김영우 의원은 '변화'를 앞세우며 출사표를 던졌다.

친박(親박근혜)계 원조지만 친박 주류 인사들과는 다소 결을 달리하고 있는 김무성 의원은 연일 특유의 거침 없는 입담에 더해 청와대와 당을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 의원은 9일 당청 관계를 수직적으로 만든 책임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 돌리는 한편 "민주주의 사회에서 대통령에게 무조건 충성하라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고 친박 주류 인사들도 겨냥하고 나섰다.

과거 친이(親이명박)계 출신으로 40대인 김영우 의원은 '젊은 피'를 강조하며 "이번 전당대회는 당과 정치권의 풍토를 혁명적인 혁신을 통해 바꿔야 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김무성·서청원 의견을 향해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에 나서기도 했다.

당권 주자들의 주도권 경쟁은 10일을 기점으로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김무성 의원과 차기 당 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이 예상되는 서청원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의 변화와 혁신의 길'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한다.

친박 원로인 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소통과 함께 '당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며 전당대회 출마 명분을 내세울 예정이다.

이인제 의원 역시 충청권 주자론을 내세워 같은 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새누리당 혁신비전 선포식'을 열고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한다.

이 의원과 함께 충청권 출신인 초선의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시서천군) 역시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김 의원은 같은 충청권 출신인 이인제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한 점이 고민이다. 김 의원은 2~3일 내에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3선의 김태환 의원과 친박계 인사로 꼽히는 홍문종 의원 역시 전당대회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40세로 청년 세대의 당 지도부 진출을 명분으로 내세운 김상민 의원은 이번 주 중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20~30대가 새누리당에서 더욱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새누리당의 미래를 위해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경남 출신인 김태호 의원(경남 김해시을)도 본인의 자서전 출판 기념회를 겸해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경남 출신인 이군현(경남 통영·고성) 의원 등과의 조율을 거쳐 경남권 대표 주자로 전당대회 나설 계획이다.

여성 몫 당 지도부 자리를 놓고는 물밑 경쟁이 치열한 양상이다. 새누리당은 여성의 정치참여를 제고한다는 취지로 전당대회에서 '여성 배려' 규정을 두고 있다. 대표를 포함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여성 당선자가 1명도 없을 경우 5위를 차지한 남성 대신 순위에 들지 못한 여성 최다득표자를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는 규정이다.

일단 현역 여성 의원 가운데는 최다선인 재선의 김을동 의원(서울 송파 병)과 역시 재선인 김희정 의원(부산 연제구)의 출마가 거론된다.

중앙당 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는 초선의 류지영 의원(비례대표) 역시 여성 당 조직을 기반으로 출마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다.

원외에서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경기지사 경선에 출마했던 김영선 전 의원이 출마를 고심 중이며,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했던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전당대회에 재출마할 것이란 얘기도 당내에선 나온다.

y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