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與 7·14 전당대회…김무성·김영우 출마선언

쇄신 바람 부응 "변화" 전면에
김무성 "내가 친박 울타리 만든 사람…할말하는 집권 여당 만들 것"
서청원·이인제 10일 출마 공식화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왼쪽), 김영우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새누리당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7월14일 개최될 예정이다. 2014.6.8/뉴스1 © News1 박세연, 송은석 기자

</figure>차기 새누리당 당권을 향한 7·14 전당대회의 막이 올랐다.

물밑 움직임을 이어오던 차기 당권 주자들이 6·4 지방선거를 끝내자마자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당권 경쟁 레이스가 전개되는 모습이다.

특히 전당대회 출마자들은 세월호 참사와 6·4 지방선거 결과로 나타난 거센 쇄신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저마다 '변화'를 기치로 내세워 당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 가운데 한 명인 5선의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부산 영도구)은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당대회 출마선언식을 갖고 당 대표 도전을 공식화했다.

김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문을 통해 "과거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당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 의원은 정당민주주의를 기치로 앞세워 "정당조직의 활성화는 상하관계가 아니라 동지적 관계 속에서 이뤄진다"면서 "당 사무처 출신으로 최초의 사무총장, 원내대표, 비대위원장을 지낸 저는 군림하는 대표가 아니라 큰 형 같은 대표로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원조 친박으로 분류되지만, 친박 주류 인사들과 다소 결을 달리해온 김 의원은 "국정운영의 책임을 공유하고, 국정동반자로서 할 말은 하는 집권 여당을 만들겠다"고 당-정-청 사이의 '건강한 관계' 설정도 공언했다.

김 의원은 일각에서 본인을 비박(非박근혜)계로 분류하는 시선에 대한 불쾌감도 감추지 않았다. 김 의원은 "내가 친박의 울타리 만든 사람인데 비박으로 분류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나를 비박으로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에 앞서 당내 비박계 쇄신파로 재선인 김영우 의원 역시 여의도 당사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특히 유력 당권 주자인 서청원·김무성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하며 "이번 전당대회가 친박 진영의 맏형과 비박 진영 좌장의 대결로 가서는 안된다. 그런 전당대회는 당원과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특히 올해 47세로 다른 전당대회 출마 후보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피임을 강조하며 "변화의 바람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이번 전당대회를 본인의 선거, 계파의 선거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용기있는 변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변화'를 전면에 내세운 김무성·김영우 의원은 이날 과거처럼 지지자를 동원해 세력을 과시하는 전당대회 출마선언도 지양했다.

김무성 의원은 "과거의 전당대회는 출마선언, 개소식, 출정식 등을 열어 세몰이, 줄세우기 등 고비용 이벤트를 벌였다"면서 "이제 저부터 혁신한다는 차원에서 당사에서 나홀로 출마선언을 하고 개소식, 출정식 등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영우 의원 역시 세력 동원 없이 당사 기자회견을 통해 "과거가 아닌 미래지향적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면서 "또다시 계파정치, 박심정치, 줄세우기 정치의 구태를 반복해선 안된다"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김무성·김영우 의원이 전당대회 레이스에 먼저 뛰어든데 이어 김무성 의원과 차기 당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이 예상되는 서청원 의원(7선·경기 화성갑)은 10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새누리당의 변화와 혁신의 길'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한다.

이인제 의원(6선·충남 논산계룡금산)도 같은 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전당대회 출정식인 '새누리당 혁신비전 선포식'을 연다.

이 밖에도 새누리당 내에서는 김태환 홍문종 김태호 김을동 김희정 의원 등의 7·14 전당대회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y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