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제 어렸을 때 별명은 울보"

막내아들 '미개한 국민' 발언 거듭사과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2014 전국동시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정몽준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후보 수락 연설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4.5.12/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figure>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13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 막내아들의 '미개한 국민' 발언에 대해 "우리 아이의 그런 일로 많은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서 너무나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정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정 후보는 전날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후 수락연설에서 아들의 발언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인 것과 관련해 "공식석상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서 죄송하다. 그런데 제 어렸을 때 별명은 울보였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이어 부인 김영명씨가 최근 당원들과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아들의 '미개한 국민' 발언을 두둔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당원들이 20~30명 모인자리에 초대돼 가서 저희 집사람이 우리 아이 때문에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는 얘기를 서너 번 했다"며 "그때도 그렇게 했더니 어느 분이 너무 상심하지 말라고 위로한 것이고 저희 집사람은 위로를 해주니까 거기에 대해 고맙다고, 그러한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부인의 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당원 몇 십 명이 모인 곳에 초대가 돼 갔는데 그분들이 저에 관한 얘기를 물어보면 일반적인 얘기를 하다가 나중에 '정몽준 후보가 돼야 본선 경쟁력이 있지 않느냐'는 얘기를 꺼낸다"며 "하지만 집사람도 그 정도(선거법 위반이라는)는 알고 있다. 그래서 그냥 '경쟁력 있는 사람을 뽑아주세요'라고 했다는데 어떤 분이 그걸 고발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세월호 사고 구조과정에 대해 정부가 대응을 잘하고 있는데 국민이 과도하게 정부를 탓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여권 내 인사도 있다는 지적에 "그런 말씀 안했으면 좋겠다"며 "정부 여당은 한마디로 무한책임이고 이렇게 많은 인명이 희생됐는데 그런 말씀을 하시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발생한 서울시 지하철 사고에 대해서는 "박원순 시장이 그동안 안전문제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다"며 "서울시의 안전관련 예산이 오세훈 시장 때 2300억원 수준이었는데 박 시장이 와서 그걸 1000억 원 정도 깎아버렸다. 아주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요한 게 서울시 지하철의 경우 지하철의 공기가 깨끗해야하는데 최근 한국대기환경학회라는 데서 발표한 걸 보면 지하철의 객실, 차량객실에 이산화탄소, 초미세먼지 등이 전부 관련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더 중요한건 서울시는 지하철의 공기를 1년에 단 한번만 측정해서 발표하는데 발표에 의하면 지하철의 공기가 깨끗하다고 돼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학회에서 발표한 건 객실의 공기는 인체에 치명적이라는 건 데 서울시가 잘못하고 있든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시장에 대해선 "3년간 열심히 했는데 무슨 일을 열심히 했나 생각해보면 서울시민들이 원하는 일을 열심히 했다기 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