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판세] 인천, 세월호 '영향권'…與 '열세 경합'

최근 여론조사서 野 송영길, 與 유정복 후보에 앞서
새정치연합·정의당 야권연대 성사 여부도 변수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송영길 인천시장(왼쪽)과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가 지난 4월 5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아시아드 선수촌 근린공원에서 식목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 예비후보 선거대책본부 제공) 2014.4.5/뉴스1 © News1 (인천=뉴스1)

</figure>6·4 지방선거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의 대진표가 전날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정몽준 의원이 후보로 선출돼 확정되면서 여야간 본격적인 레이스가 펼쳐지게 됐다.

인천시장 선거는 새정치연합 소속 송영길 시장의 재선 도전에 현 정부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친박 핵심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가 맞서고 있다.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선거는 6·4지방 선거의 승부를 가른다는 점에서 사활을 건 여야 대결이 불가피하다.

◇與 인천 탈환이냐, 野 수성이냐

현 인천시장 선거 판세는 세월호 참사 여파 등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 나빠지면서 유정복 후보가 고전하는 양상이다.

지난 8일 유정복 후보가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된 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송 후보가 다소 앞서 나가거나 오차범위 밖에서 리드하고 있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일 실시한 여론조사(인천 유권자 506명 대상 집 전화와 휴대전화를 병행한 RDD 방식의 전화 면접,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4.4%P, 응답률은 14.7%)에서 송영길 후보대 유정복 후보는 46.5% 대 34.4% 였다. 지지 후보가 '없다' 또는 '모르겠다' 등 부동층은 19.1%였다.

세월호 침몰 이전인 지난달 12일 실시한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선 현직 시장인 송 후보와 유 후보가 43.8% 대 42.0%로 1.8%포인트 차이의 접전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2.1%포인트 차이로 벌어졌다.

한달 사이 송 후보 지지율은 2.7%P 상승했고, 유 후보 지지율은 7.6%P 하락한 것이어서 야당 지지층 결집 보다는 여당 지지층 이탈로 봐야 할 것 같다.

경인일보가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 유 후보가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로 선출된 직후인 지난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인천 거주 성인남녀 704명 대상으로 유선전화 면접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7%P, 응답률 13%)결과 송 후보는 36.8%의 지지율을 얻어 유 후보(32.1%)를 오차범위 내인 4.7%P 차로 앞섰다. 이 조사의 경우 유선전화로만 조사를 진행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

송 후보는 19~29세(36.1%), 30대(48.9%), 40대(42.1%)에서 유 후보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고 유 후보는 50대(44.1%)와 60대(55.6%) 지지율에서 송 후보에게 위위를 점했다.

지역별로는 송 후보는 연수구(45.9%), 남동구(40.3%), 부평구(35.8%), 계양구(36.9%), 서구(36.1%)에서 유 후보를 앞선 반면 유 후보는 중구(37%), 동구(50%), 강화군(37.5%), 옹진군(60.0%)에서 송 후보를 따돌렸다. 남구는 초박빙(유 후보 35%, 송 후보 34%) 양상이었다.

'이번 지방선거에 꼭 투표할 것'이라는 적극 투표층의 지지율에선 송 후보(39%)와 유 후보(38.4%)간 격차는 불과 0.6%P 차로 좁혀졌다.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연대, 변수되나

이런 가운데 전국 최초로 6·4지방선거 야권연대가 인천시장 선거에서 성사되면서 판세의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과 정의당 인천시당은 1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장 후보를 비롯한 기초단체장, 광역의원들의 후보를 단일화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의당 인천시장 예비후보가 사퇴하고 송영길 후보를 야권 단일후보로 내세우기로 했다. 정의당 소속 기초단체장이 있는 동구, 남동구와 정의당 후보가 출마 선언한 연수구 등 세 곳은 새정치연합 측 후보들과의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양당 인천시당은 공동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단체 등과 공동정책공약을 발표할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즉각 "또다시 나눠먹기식 연대인가"라며 "차라리 합당을 하라"고 강력 비판했다.

인천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유 후보가 탈환을 자신하며 뛰어든 곳이어서 여당으로서는 최대한 지원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