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판세] 광주 윤장현 '공천 후폭풍' 극복 장담 못해

전략공천 반발 강운태·이용섭 무소속 출마…'새정치' 승리 장담 못해
강-이 단일화에 따라 판세 요동칠 듯…윤장현 당 조직력에 기대
여야 후보 확정 광역단체장 선거 점검 ④ 광주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그 동안 광주는 야당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만큼 야당의 오랜 텃밭이었으나 전략공천이라는 변수로 인해 선거판 전체가 안개속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윤장현 후보에 대한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을 놓고 안심(安心·안철수 공동대표의 의중) 논란이 일면서 여론의 역풍을 맞는 등 후폭풍이 계속됨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은 현재 광주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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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광주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7일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6·4 전국지방선거 광주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한후 "공정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하고 있다.2014.5.7/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figure>◇윤장현 전략공천 역풍…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곤혹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 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을 출범시키면서 지방선거에서의 전략공천을 통한 어느 정도의 지분 나누기는 예견된 상황이었다.

민주당 보다 안 대표측 인사들이 세가 약한 만큼 통합 당시에도 이들에 대한 어느 정도의 배려는 공감대가 서 있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이번 전략공천을 두고 논란이 큰 것은 그 지역이 바로 야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광주라는 점 때문이다.

전략공천은 지역적으로 약세인 지역이나 경선이 필요없을 만큼 한 후보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을 때 이뤄진다고 봤을 때 이번 윤장현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은 '안철수 사람심기'로 읽히기에 충분하다.

광주는 야권에게 약세지역이 아닐 뿐더러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윤 후보는 강운태 현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에 비해 뒤떨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경선을 요구하던 강 시장과 이 의원은 크게 반발하며 탈당을 선언했고 연일 지도부의 결정을 맹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의원의 지지자들은 전략공천이 결정되고 난 뒤 집단 탈당을 선택하기도 했다.

지역 정서상으로도 "광주가 봉이냐"는 볼멘 목소리도 나온다.

당 지도부의 윤장현 후보애 대한 전략공천을 두고 광주지역 법조계와 종교계가 비판을 쏟아내며 전략공천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 지도부도 곤혹스런 입장이다. 전략공천 후폭풍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다 윤 후보의 지지율도 뚜렷한 상승곡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론조사 추이에서도 윤장현 후보는 나머지 두 후보에 비해 가장 뒤쳐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CBS노컷뉴스와 무등일보가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6일까지 3일 동안 광주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강 시장이 22.2%, 이 의원은 19.3%, 윤 후보는 17.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광주 지역 성인 남녀 700명 대상. 유선전화 50%와 무선전화 50% 전화면접조사 방식. 인구비례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해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를 부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7%p. 응답률 25.5%)

양자 대결에서도 윤 후보는 나머지 두 사람에게 뒤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윤 후보와 강 시장의 양자대결 지지도는 32.5% 대 39.5%로 나타났다. 윤 후보와 이 의원의 지지도는 31.9% 대 33.8%로 오차범위 이내이지만 윤 후보가 뒤졌다.

만약 윤 후보가 광주시장 선거에서 패할 경우 안 대표도 정치적 책임이 뒤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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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이용섭 후보(사진 왼쪽)와 강운태 후보가 12일 광주시의회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 News1 박중재 기자

</figure>◇'강운태-이용섭 단일화' '당 조직력 및 지원'이 변수

강 시장과 이 의원은 원칙적으로 단일화에 공감대를 이룬 상황이다. 아울러 두 사람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윤 후보를 이길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강 시장과 이 의원의 단일화 여부는 광주시장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강 시장과 이 의원이 단일화를 못해 표가 갈라지고 당의 조직력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다면 윤 후보의 역전 승리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문제는 강 시장과 이 의원이 단일화에 대한 공감대만 확인했을 뿐 단일화 시기와 방법 등 각론에서는 이견을 보이며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이 의원은 조속한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강 시장은 아직은 이르다라는 입장이다.

단일화의 최대 걸림돌은 3자 대결에서도 우위를 지킬 수 있다는 강 시장과 이 의원 진영의 자신감인 듯하다.

만약 강 시장과 이 의원이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하고 당 지도부의 지원이 집중될 경우 판세는 바뀔 것으로 로 보인다.

최재천 새정치민주연합 전략홍보본부장은 "중앙당에서 공천 조정 문제로 개별 후보 지원을 하지못하고 있는데 향후 일을 다 끝내면 윤장현 후보나 중부권 후보들에 대한 지원을 할 것"이라며 "충분히 현재의 추세가 역전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sanghw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