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지하철 추돌 人災…1조원 투입해 시설 교체"

박원순 시장 겨냥 "전문성 필요한 자리에 정략적 인사"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6.4지방선거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지하철 안전대책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4.5.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figure>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는 6일 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를 인재(人災)로 규정 짓고, 노후 차량 및 시설 교체를 위한 예산 1조원 투입을 공약했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경선 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하철의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시의 예산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분야에 최우선적으로 투입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정 후보는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현재 서울시의 지하철 안전 관련 예산과 서울메트로에 대한 인사시스템 등을 지적하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하고 나섰다.

정 후보는 "서울 지하철 1~4호선은 개통된지 30년이 넘어 전체 전동차의 30%가 20년 이상 노후화된 상태여서 사고 위험이 크다"면서 "박 시장 취임 이후 지하철 안전 관련 예산은 전임 시장 때의 2395억원에서 1476억원으로 1000억원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

또한 정 후보는 "박 시장 취임 이후 서울메트로 본부장에 지하철 근무 경력이 전혀 없는 금융노련 출신 인사를 임명하고, 불법 파업 주동 혐의로 해고 정당 판결을 받은 인사를 경력직으로 편법 채용했다"면서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에 정략적 인사를 함으로써 안전도 훼손됐고 인사원칙도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현재 ATO(자동열차운전장치)와 혼용되고 있는 구형 방식인 ATS(자동열차정지장치)를 전면 ATO 차량으로 교체하고, 관제실 상황판 역시 자동경보 시스템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아울러 정 후보는 △화재예방 등 지하철 안전 예산 50억원 수준으로 인상 △지하철 안전 관련 기능 통합 △재난대응 훈련센터 설치 등 지하철 안전 관련 대책을 제시했다.

또한 정 후보는 지하철 내 공기 질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회·행정부 협조를 통한 관련법 정비 △서울시 자체 공기질 관리 기준 현실화 △라돈·석면 등 오염물질의 구속력 있는 규제 △초미세 먼지 규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정 후보는 "스크린 도어 설치 후 공기가 나빠진 지하철 객실에는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터널 내의 미세먼지, 분진 발생을 근원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y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