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경기·인천 막판 경선 판세는…黨心 변수

당심 향배 따라 경선 결과 요동
세월호 국면 '돌발변수' 여론 추이 주목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정몽준·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동 서울시립어린이병원을 찾아 의료진의 안내를 받으며 병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혜훈 예비후보는 이날 마포구 산동소년촌을 방문해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4.5.5/뉴스1 © News1 박철중 정회성 기자

</figure>새누리당이 최대 승부처인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6·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 일정을 마무리한다.

새누리당은 현재 수도권 3곳을 제외한 14곳의 시도지사 후보 선정 작업을 마쳤다.

지난달 30일 부산과 대전, 충남, 강원 등 광역단체장 후보를 대거 확정한데 이어 9일에는 인천, 10일 경기, 12일에는 서울에서 광역단체장 후보자 선출대회를 갖는다.

세월호 참사로 여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된 가운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어느 후보가 본선 무대에 오를지 주목되고 있다.

◇12일 서울…金·鄭·李 경선전 가열

김황식 전 총리와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의 3인 3색 대결로 관심을 모은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은 오는 12일 마무리된다.

세월호 참사 이후 경선 일정을 중단했던 세 후보는 일정 재개와 동시에 상대 진영을 향한 날선 공세를 퍼부으며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전까지 실시된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경선 레이스에서 정몽준 후보가 앞서 있고, 김황식 후보와 이혜훈 후보가 추격하는 모습이었다.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 지난달 12~13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7%p) 결과,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적합도에서 정 후보는 50.4%로 김 후보(22%), 이 후보(7.4%)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같은 시기에 실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경선 구도가 나타났다 .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경선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

앞서 실시된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 결과 등을 보면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당심(黨心)이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대의원 20%, 당원 30%, 일반국민 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를 각각 반영해 광역단체장 후보를 선출하는 새누리당 당헌·당규상 여론조사에서는 조금 뒤처지더라도 당원 투표 등에서 이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구조다.

따라서 경선 일정을 재개한 각 후보들 역시 서울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선출 대회 일정 등을 분주하게 쫓아 다니며 당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후보가 지난 2일 정책토론회 정견발표에서 "저는 박 대통령께서도 저희 출마를 권유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을 자초하고, 상대 진영에서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한 것도 당심 잡기와 무관치 않다.

아울러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가 실시되지 못한 상황에서 정 후보의 막내아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된 점과 김 후보 측의 ARS(자동응답시스템) 불법 선거운동 의혹 등이 경선 판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지도 주목된다.

◇10일 경기, 세월호 직격탄…남경필vs정병국

안산 단원고등학교가 위치해 세월호 참사의 직격탄을 맞은 새누리당 경기지사 경선에서 남경필·정병국 의원이 뛰고 있다.

당내 원조 소장파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지사 경선은 다른 지역 경선에 비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속 펼쳐지고 있다.

경선전 초반부터 남경필 후보가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크게 앞선 것으로 나온 가운데 세월호 참사 등을 감안해 각 후보는 상대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방 보다는 정책 공약 발표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4.4%p) 결과, 새누리당 후보 선호도에서 남 후보가 38.6%로, 정 후보(12.6%)를 크게 앞섰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남 후보 52.7% 정 후보 13.7%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당내에서도 일단 경기지사 경선에서 남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가운데 김진표·원혜영·김상곤 후보가 대결을 펼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9일 인천, 유정복vs안상수 '박빙'

9일 실시되는 새누리당 인천시장 경선 판세는 안개속이다.

당초 중진 차출론을 등에 업고 경선전에 뛰어든 유정복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안상수 후보의 기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인천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4.4%p) 결과, 33.2%가 유 후보, 29.6%가 안 후보를 택했다. 적극 투표층에선 유 후보 39.2%, 안 후보 36.7%를 각각 기록하며 역시 오차범위내 접전을 보였다.

결국 인천시장 경선 역시 당심(黨心)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유 후보 입장에선 당내 주류인 친박(親朴)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점이, 안 후보는 전직 시장을 지내며 다져온 지역 기반과 조직력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유 후보 역시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중앙정부와의 소통을 본인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고, 안 후보는 두 차례 시장을 지내며 쌓은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y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