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완론이냐 견제론이냐'…새정치연합 원내대표 누가 될까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경선 D-2, 호남표·부동표·합종연횡 변수될 듯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 등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2014.5.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figure>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경선이 D-2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130석 거대야당을 이끌 원내사령탑이 누가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8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는 노영민(3선·청주 흥덕을), 최재성(3선·경기 남양주갑), 박영선(3선·서울 구로을), 이종걸(4선·안양만안)(이상 기호순)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서 선출된 원내대표는 6·4지방선거와 7·30 재보궐 선거를 이끔과 동시에 향후 1년간 후반기 국회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대체적으로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획득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아 2차 투표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누가 결선 투표에 올라갈 것인가로 관심이 모아진다. 이 과정에서 변수는 호남표와 부동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주자들 중에는 호남출신 인사가 없다. 새정치연합 의원 다수가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호남표의 흐름이 어디로 갈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호남표와 함께 신주류 진영의 표가 부동표로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주류 인사로 이종걸 의원이, 구주류 인사로 노영민, 최재성, 박영선 의원이 나섰다. 이종걸 의원은 김한길 대표와 손학규 상임고문과 가깝지만 신주류측 표를 모두 흡수하기엔 역부족이란 관측이다.

따라서 신주류 진영의 표를 가져가는 쪽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당내 세력분포상 신주류 대 구주류 분포를 4대6 정도로 보고 있는 시각이 많다.

2차 투표로 갈 경우 후보간 막판 합종연횡의 향방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3, 4위 후보측 표가 어디로 몰릴 것인가가 승부의 중요 변수란 얘기다.

가령 2강 구도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노영민, 박영선 의원이 결선으로 올라갈 경우 주류진영의 표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노 의원에게, 개혁성향의 최재성 의원 표는 박 의원에게 몰릴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그러나 역으로 노 의원에 비해 친노(친노무현)색이 비교적 옅은 박 의원에게 주류측 표가 갈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노영민+최재성', '박영선+이종걸'간 친노 대 비노(비노무현)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당내 관계자는 "1차 투표에서 계파가 강하게 작동했다면 오히려 2차 투표에선 계파가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각 계파간 고른 표를 얻는 후보쪽으로 표가 몰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 지도부 보완이냐 아니면 견제냐의 여부도 표의 향방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이번 기초연금법안 처리 과정을 둘러싸고 강경파의 반발로 세 차례의 의원총회 끝에 겨우 당론을 결정할 수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원내대표 보완론에 힘을 싣기도 한다.

그러나 반대로 현 지도부의 우유부단과 무기력함을 탓하며 선명한 야성(野性)을 회복해야 한다는 점에서 견제론쪽으로 무게추가 이동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우선 민주평화연대(민평련) 출신인 노영민 의원의 경우 충청권 의원과 민평련 계열 의원 그리고 문재인 의원과 가까운 일부 친노 의원들의 지지세가 두텁다.

수도권 출신으로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박영선 의원은 당내 초·재선 그룹과 일부 강경파의 지지를 받고 있다.

초·재선 의원 22명으로 구성된 강경파 정치행동그룹 '더 좋은 미래'가 박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

당내 개혁성향 모임인 '혁신모임'을 이끌고 있는 최재성 의원은 정세균계의 지지를 바탕으로 초·재선 의원들과 친노진영을 타깃으로한 표의 확장성을 기대하고 있다.

유일하게 신주류 인사로 분류되는 이종걸 의원은 광주 3선 의원 출신인 김동철 의원과 단일화를 이뤄냈다. 이 의원은 주류진영과 손학규계의 일부 지지를 받고 있다.

pj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