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이용섭 탈당…黨 "안타깝지만 감당해야"

"새정치에 필요한 과정…불가피한 선택"
"너무 늦게 전략공천 결정" 비판도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이용섭의원이 3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김한길 안철수대표가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밀실정치로 낙하산공천을 단행했다"며 탈당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4.5.3/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figure>새정치민주연합의 6·4지방선거 광주시장 경선주자인 강운태 현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이 3일 일제히 탈당을 선언하는 등 광주시장 공천 후폭풍이 거세지자 당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이들의 탈당은 당 지도부가 전날 광주시장 후보로 안철수 공동대표측 인사인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전략공천한 데 대한 반발이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 아래 신중하게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번 전략공천은 '새정치'를 하는 데 필요한 과정이었다"며 "그러나 두 분은 동의를 못하겠다는 건데, (탈당은) 감당해야 할 일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향후 대책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는다는 것도 마땅치 않고, 앞으로 새정치를 하는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두분의 탈당은 어느 정도 예측된 상황이었다"며 "새정치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어려운 길인지 알면서도 갈 수밖에 없었음을 알아 달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새정치를 위한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뒤늦게 전략공천을 결정하게 된 과정에 대해선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핵심 당직자는 강 시장과 이 의원의 탈당에 대해 "안타까울 뿐"이라며 "선수를 링 위에 올리지 않으려면 미리부터 운동화 끈을 매지 말라고 얘기했어야지, 준비가 다 됐는데 올라가지 말라고 하면 반발하지 않는 이가 누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진작에 '광주는 새정치를 위해 전략공천한다'고 밝혔었더라면 어느 정도 반발은 있었겠지만 이번과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새정치를 위해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해도 옆으로 흙탕물이 튀기지는 않게 했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시장과 이 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와 함께 단일화를 검토할 것으로 보여 광주시장 선거 판세가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호남은 새정치연합의 텃밭이기는 하지만 강 시장과 이 의원이 단일화를 통해 '무소속 연대'를 할 경우 결과를 쉽게 예단할 수 없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