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침몰 50일전 비상훈련 全항목 '양호' 받아"(종합)

김영록 의원, 지난 2월 해경 등의 세월호 안전점검결과 공개
침수방지장치인 수밀문 결함도 확인돼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해양경찰서 등이 지난 2월25일 실시한 여객선 '세월호' 특별점검표. (김영록 의원실 제공) © News1

</figure>세월호 침몰 사고 50일 전 해양경찰청과 인천항만청 등이 실시한 특별 안전점검 당시 세월호가 비상훈련과 관련한 모든 점검항목에서 '양호' 판정을 받은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이날 해양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점검단은 선내 비상훈련 실시 여부, 비상배치표 게시 여부, 비상시 여객이 알아야 할 사항 게시 여부 등 비상훈련과 관련한 모든 항목 점검에서 '양호' 판정을 내렸다.

해경과 인천항만청, 인천해경, 운항관리실 등 5개 기관은 지난 2월25일 세월호 특별 합동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특히 선내비상훈련의 경우 소방훈련, 구명정 훈련 및 그밖의 비상시 대비 훈련 등이 포함돼 있다. 선장이 사고 뒤 배에서 승객들보다 먼저 탈출하고, 승객들은 안내방송에 따라 배가 침몰하는데도 객실에서 대기하는 등 사고 대응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오는데도 당시 비상훈련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또한 점검 당시 세월호 선내의 침수방지장치 작동에도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점검단은 화재경보기 작동법 숙지 상태 불량, 비상발전기 연료유 탱크 레벨게이지 상태 불량, 객실내 방화문 상태 불량(3개소), 비상조명등(선교) 작동 불량, 수밀문 작동 불량(저압경보 발생) 등 5가지 불량 항목을 적발했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은 지난달 4일 수밀문 불량, 객실내 방화문 상태 불량, 비상조명등 작동 불량의 3가지 사항에 대해 "시정조치를 마친 뒤 정상 작동한다"고 한국해운조합 인천지부에 보고했다.

수밀문은 배가 침수됐을 때 물이 새지 않도록 막아주는 미닫이식 문으로, 유압이나 전기로 작동하는 침수 방지 장치다.

점검단은 화재경보기 작동법 숙지 상태 불량, 비상발전기 연료유 탱크레벨 게이지 상태 불량은 적발 현장에서 시정했다고 기록했다.

침몰 원인으로 지적되는 '차량적재도에 준한 고박장비(화물고정 장비)' 적정 비치 여부와 조타기 정상작동 여부는 점검 당시 양호 판정이 내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객선이 급격히 방향을 바꾸며 화물이 한쪽으로 쏠려 배가 기울었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같은 점검 결과는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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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