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기도한다] 새정치연합 "바닷물을 다 퍼내고 싶은 심정"

[진도 여객선 침몰] 상황실과 대책위 가동...의료품, 현장 물품 지원 전력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6일 저녁 전남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부상자들이 모여 있는 진도군 실내체육관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14.4.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figure>새정치민주연합이 17일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수백여명을 실은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6·4지방선거 관련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사태수습에 집중하고 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여객선침몰사고 대책회의'에서 "비통하고 참담한 심경"이라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자식을 둔 어른으로서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지 못한 점에 대해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일단 지금은 단 한명의 인명이라도 더 구하는 일에 우리가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전날밤 사고현장을 찾은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목포 한국병원을 방문해 다친 부상자들을 위로하고 장례식장에 들러 "어떻게 이렇게 끔찍한 일이 계속 일어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에선 "참담한 심정"이라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구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의원들은 정부의 초동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문재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눈 앞에서 (여객선이) 침몰하는 모습을 보면서 2시간 동안 배 안의 학생들을 위해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우리의 수준이 부끄럽다"고 질타했다.

사고 학생들의 학교 소재지인 경기 안산이 지역구인 김영환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 때문에 가만히 있다가 탈출을 시도할 때는 이미 물이 차올라 배가 심하게 기운 상태였다"며 "아이들이 크게 피해를 입은 인재(人災)"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류도 없었고 배가 그대로 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침작하게 대응을 했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안타까움이 있다"며 "초기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의 애도도 이어졌다.

추이매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시 한번 어른들의 무책임함을 느꼈다"며 "견딜 수 없는 공포에 떨고 있을 우리 학생들, 살을 도려낸 듯한 고통으로 기다리고 있을 수 밖에 없는 학부모님들. 부디 살아 돌아와 씻을 수 있는 기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적었다.

정세균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말이지 바닷물을 다 퍼내고 싶은 심정"이라며 "배안에 갖힌 우리 학생들을 어쩌면 좋단 말이냐"고 안타까워 했다.

정동영 전 의원은 전날 밤 트위터를 통해 "내려가서 내가 도울 수 있는 건 없지만 차가운 바닷물 속에 들어 있는 293명의 목숨을 생각하며 가슴이 미어져 진도가는 목포행 야간열차를 탔다"며 "기적이 일어날 수는 없는 건가요"라고 썼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전국 지역위원회와 시도당에 선거 관련 일정을 잠정 중단 또는 연기할 것으로 지시했다.

아울러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우원식 최고위원, 최규성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신학용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과 경기 안산시가 지역구인 김영환 의원을 대책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당은 상황실을 마련해 24시간 체제로 가동하는 한편 대책위 역시 휴일없이 운영한다. 아울러 당 차원의 의료지원과 현장 물품 지원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pj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