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세과시' 창당…文 등 참석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시민초청단 참여 '기득권 내려놓기' 부각
안중근 의사 순국 104주기 천안함 4주기 의미 강조
문재인·이해찬 등 친노 진영 인사도 참석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공동대표로 선출된 뒤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2014.3.26/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figure>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내고 6·4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힘찬 출발을 시작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야권 통합 신당의 출발을 알렸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3100여석의 좌석이 모두 찼으며 좌석에 앉지 못한 당원들은 홀 밖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창당대회를 지켜보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이른바 시작부터 세(勢)과시에 나선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 창당대회는 지난 시·도당 창당대회와 마찬가지로 어김없이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새정치를 하겠다는 의미에서 행사장 중앙의 발언대 2개를 중심으로 좌석을 둥글게 배치했다.

또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 차원에서 국회의원 좌석은 플로어 밖으로 빠졌으며 플로어 메인좌석에는 공동대표와 시민초청단, 청년단이 함께했다.

대의원 300명도 일반 당원에서 선임했다. 이날 당 대표 선출 등 안건을 처리한 대의원들은 7개 시·도당에서 무작위로 선출됐다.

'변화와 혁신, 대한민국의 새 시대를 열다'라는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진행된 창당대회는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올림픽홀을 한 바퀴 돌며 입장한 김 대표와 안 대표는 당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양 대표가 당 대표 수락 연설을 할 때는 문단이 끝날 때마다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아울러 독립유공자 후손과 한국전쟁 참전 용사 등 시민초청단도 김 대표와 안 대표 이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시민초청단으로 참석한 사람들은 조경환 의병장의 후손 조세현씨와 한국전 참전 용사 진교실, 문사출씨, 북한동포돕기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을 펼치고 계시는 소종용씨, 70년대 산업현장 여성근로자 서혜자씨, 새내기 대학생 최윤지씨, 중동근로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목수로 일하고 있는 지경원씨, 해외자원봉사자 김은아씨,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산증인 이준수씨, IT 전문가 김원우씨 등이다.

또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와 고 장현국 열사의 아버지 장남수씨, 남양유업 사태 피해자 고종상씨와 특수교육실무자 조순옥씨, 탈북자 동명숙씨, 다문화 여성 낸시씨, 협동조합 활동가 김보경씨, 문화예술인 이성주씨도 손을 맞잡고 행사장에 입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과정에서 끊임없이 '친노배제설'이 제기돼 온 가운데 이날 창당대회에는 친노 진영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전날 안 대표와 단독 회동을 가졌던 문재인 의원과 이해찬 의원도 행사에 참석했다.

새누리당에서는 홍문종 사무총장과 김세연 제1사무부총장, 이이재 의원이 참석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안중근 의사의 순국 104주기와 천안함 4주기와 기리는 자리도 마련됐다.

새정치 의지를 안중근 의사의 순국 104주기에 담으려고 중앙무대의 배경에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이 게시됐다. 여기에 '새정치는 대한민국과의 약속이다'라는 문구가 삽입됐다.

아울러 이날 행사 내내 두 대표 옆에 빈자리가 하나 놓였으며 이 자리는 천안함 용사를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두 대표는 이 자리에 헌화를 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추모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리를 준비했다"며 "이 같은 마음으로 빈 자리를 채우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당원들 사이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을 두고 기대감과 우려감이 교차했다. 특히 기초선거 무공천을 두고는 우려스런 목소리도 나왔다.

최영자 서울 강서구의원(59·여)은 "오늘 좌석이 꽉 찬 모습을 보니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더 잘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도봉구에서 왔다는 김재문씨(66)는 "기초선거 공천을 포기하면서 지역 조직이 매우 혼란스럽다"며 "어제 동지였던 사람들과 적이 돼 싸워야 할 판으로 지도부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을 꼭 재검토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anghw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