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安 연기력 아카데미상…창당방식 결정되면 떠날 것"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과 윤여준 의장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새정치연합 지도부 첫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4.3.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figure>윤여준 새정치연합 의장이 8일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게 강한 배신감을 토로하며 곧 안 의원을 떠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향신문에 따르면 윤 의장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 의원 간 통합신당 창당 합의에 대해 "이해가 안된다. 내가 모르는 무슨 과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고서야 밤에 앉아 몇 시간 만에 그렇게 합의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 그동안 신당 창당 논의 프로세스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장은 "내가 왜 여기에 (통합 논의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관심이 있느냐면, 이게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알아야 이 자(안 의원)가 나한테 얼마나 거짓말을 했는지 알 수 있다"고 격앙된 어조로 안 의원을 비판했다.

윤 의장은 "그랬을 리(김 대표와 안 의원 둘이서만 논의)가 없다. 일이 그렇게 안된다"며 "(안 의원은) 나한테 그렇게 수도 없이 새정치를 다짐하더니…연기력이 많이 늘었다. 아카데미상을 줘야한다"고도 했다.

윤 의장은 "창당을 해야하는데 사람이 부족하니 막 실행위원을 집어넣는 모양이더라. 당초에 만들었던 실행위원들이 형편없는 놈들이 많다고 해서 안 의원이 화내고 배제하고 그랬다"며 "그런데 그 사람들을 다시 다 집어넣어서 시도당 발기인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의장은 이태규 새정치기획 팀장, 김성식 공동위원장 등이 민주당과의 통합에 반발해 새정치연합을 떠난 점을 언급하며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가 다 떠났다. 당장 창당 협상 작업을 해야하는데 페이퍼(서류) 하나 만들 사람이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 본인이 약속을 안 지키면서) 남에게 약속을 안 지킨다고 그런다"며 "이것(창당 방식)만 결정되면 떠날 것이다. 내가 창당 때까지 쭈그리고 앉아 있을 이유가 뭐가 있느냐"고 신당 이탈 의사를 시사했다.

eriwha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