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안철수 신당창당' 보수 VS 진보 엇갈린 반응

변희재 "김 대표가 안 의원에게 사기 당한 것" 독설
표창원 "충격적이지만 참신하고 희망적이다" 긍정

(서울=뉴스1) 정윤경 문창석 구교운 기자 = 대표적인 보수 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김 대표가 안 의원에게 사기 당한 것"이라며 "기초선거 정당 공천을 유지한 상태에서 합당한다면 안철수 영입으로 볼 수 있지만 공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민주당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변 대표는 "한 자리 하기 위해 모인 민주당 사람들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받아들이겠냐"며 "민주당 내 반발이 거세 신당 창당 추진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보수단체인 자유논객연합 김동일 회장은 "양 측이 최근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으니 서로를 이용해 반등시키려는 일종의 야합"이라며 "안 의원이 인기 있었던 건 새로운 인물이기 때문이었는데 오로지 정권에만 눈이 멀어 낡은 정치와 야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이는 새 정치가 아니라 헌 정치다. 서로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합당하는 게 지방선거에서 유리하겠지만 모든 게 생각대로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성향인 바른사회시민회의 이옥남 정치실장 역시 "양 측의 정책이 전체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비슷하면 연합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번 합당은 야합"이라며 "6·4 지방선거 기초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김 대표는 내부의 충분한 논의 없이 이번 합당을 '깜짝 발표' 했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수단체인 새마음포럼 이신휴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기득 세력에 안 의원이 백기항복한 것"이라며 "창당한다는 것은 말장난이며 사실상 흡수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안 의원이 새 정치 한다고 해서 지지율이 높았는데 갈아엎은 것만 벌써 몇 번이냐"면서 "안 의원을 따랐던 정치인 중 일부는 토사구팽 될 것이고 안철수란 이름도 국민들 사이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진보진영에서는 이번 신당창당 추진을 대체적으로 반기면서 향후 결과에 대해서도 낙관적 입장을 내보였다. 다만 일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학 교수는 "충격적이지만 참신하고 희망적"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약자들에 대한 폭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와 어려운 현실을 바꾸기 위한 힘은 정치에서 나와야 하고 이번 합당이 그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또 "그 동안 양 측은 작은 차이로 오랫동안 지속해온 분열을 극복하고 하나로 합치겠다는 마음만으로도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라고 평가했다.

진보성향의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백도명 상임의장은 "양측의 결합을 긍정적으로 보지만 이후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백 삼임의장은 "안 의원은 보수와 진보의 중간 지점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신당 창당의 정책이 어떻게 흐를지는 모호하다"면서 "보여주기식 결합이 아닌 내부적으로 원활한 소통을 통해 단단히 결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보단체인 정의·평화를 위한 기독인연대 김동한 자문위원은 "야권의 단합을 보여주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만하다"며 "야권이 분열되는 것 보다 합쳐서 지방선거를 치르는 건 고무적인 일"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권오광 상임대표는 "합당한 결정이며 국민에게 새로운 신뢰를 줘서 새누리당이 독주하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권을 위한 야합이라기보다 국민들이 요구하는 새로운 변화에 조응하는 모습이 나타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선언으로 6·4 지방선거가 3자구도로 이뤄져 어부지리로 새누리당 후보가 되는 상황이 없게 된 것만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각 단체장들이 진보적인 가치를 실현하는데 이번 통합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enn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