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천시장에 유정복 카드 솔솔…劉 "신문 보고 알아"

경기 지역구 불구, '연고' 인천에서 경쟁력 월등…이학재와 '친박 경선' 관심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개인정보 유출 재발방지를 위한 입법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4.2.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figure>친박(친박근혜)계인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의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인천시장 출마론이 요즘 들어 부쩍 많이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다.

유 장관의 '차출'이 현실화할 경우 출마를 공식화한 이학재 의원과 '친박 대결'로 흥미로운 경선이 진행될 수도 있지만, 유 장관이 아직까지 출마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 불투명하다.

19일 법안 심사 등을 위해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유 장관의 인천시장 출마설이 거론돼 눈길을 끌었다.

유대운 민주당 의원이 유 장관을 상대로 "인천시장설이 언론에 났던데 출마하느냐"고 묻자 유 장관은 "저도 신문을 보고 알았다. 그런 문제를 여기(상임위)서 말씀드릴 상황도 아니고…"라고 피해갔다.

이에 유 의원이 지방선거에 신경쓰느라 직무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취지로 묻자 유 장관은 "저는 장관으로서 직무를 충실히 해 왔다"고 정색했다.

유 장관의 인천시장 차출론이 자주 거론되는 것은 황우여 당 대표나 이학재·박상은 의원 등 당내 다른 후보군과 비교해 현재로선 가장 높은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최근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소속의 송영길 인천시장과의 가상대결시 46.3%로 송 시장(42.4%)보다 4%P 가까이 많은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것이 새누리당의 주장이다.

지역구가 경기도(김포)이긴 하지만 인천과의 연고가 적지 않다 보니 경기지사보다 인천시장 경쟁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유 장관은 제물포고를 포함해 학창 시절을 인천에서 보냈고, 인천 서구청장을 지내기도 해 인천과 연고가 깊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승리가 절실한 새누리당이 유 장관에게 인천시장 출마 의사를 타진했다는 이야기가 나돈다. 경기도에선 또 다른 차출론 대상인 남경필 의원의 경쟁력이 돋보이는 것도 유 장관의 인천행(行) 근거가 된다.

특히 또 다른 인천시장 차출론 당사자인 황 대표 쪽에서부터도 "유 장관은 경기지사가 아니라 인천시장이 더 적합하다"는 말이 자주 들려온다. 19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황 대표가 유 장관을 적극 미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유 장관이) 나이도 적절하고 능력도 좋다. 이번이 (본인에게도) 좋은 기회"라며 인천시장 후보 출마를 권유했다.

유 장관이 출마할 경우 이미 출마를 결심한 이학재 의원과 나란히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친박 인사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유 장관은 2005년 박근혜 대표 비서실장과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고, 이 의원은 2012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 박근혜 대선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다.

하지만 유 장관은 인천시장 출마에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그림이 그려질지는 불투명하다.

한 핵심 당직자는 "경기지사라면 모르겠지만 인천에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당의 요청보다는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의중이 더 큰 변수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공직자는 3월 5일까지 공직을 사퇴해야 해 유 장관의 출마 여부도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tr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