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조만간 安신당 지지도 與보다 높아질 것"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박지원 민주당 의원. 2013.12.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figure>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이른바 '안철수신당'의 지지율과 관련, "머지 않아 새누리당 지지도보다 안철수신당의 지지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새누리당의 무능,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민주당의 무기력이 국민들로부터 새정치를 염원하게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새정치의 실체는 없다"면서 "민주당에서 실패한 사람들이 '안철수 신당'에 들어가면 그에 대한 실망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호남발(發) '안풍(安風)'에 대해 "호남에서 '안철수 태풍'이 엄청 강하다. 광주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안철수 신당'의 3분의 1이고, 전남은 반토막"이라며 "'안철수 바람'은 김원기 전 국회의장, 정동영 당 상임고문, 정세균 의원 등이 빠진 전북에서 제일 강하다"고 소개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텃밭인 호남을 지키지 못하고 광역단체 두 곳 정도 뺏기면 민주당은 존폐의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 방안으로 "국민을 대신해 얘기할 것은 얘기하는 야성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안보나 민생을 위해 양보할 것은 과감히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특히 지방선거에서 안철수신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지방선거) 판이 벌어진 마당에 호남에서는 경쟁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연대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방선거 패배는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연대의 틀 구성과 관련해선 "인위적으로 하면 진다. 물 흘러가듯 흘러가다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에서 제기되는 자신의 전남지사 출마설과 관련해선 "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민주당을 살려내 정권을 교체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여러 가지 생각은 있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국정원 개혁특위 활동에 대해 "우리 국민은 국정원의 개혁은 바라지만, 국정원을 무력화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면서 "조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1일 본회의에서 통과된 국정원 개혁법안에 대해 "특위 위원장인 정세균 의원에게 '점진적으로 하라'고 했는데, 잘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진통 끝에 처리된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과 관련, 반대 입장을 강하게 제기했던 박영선 법제사법위원장과 논쟁을 벌였던 것을 소개하며 "정치는 'All or Nothing'이 아니라 'Better than Nothing'"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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