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추 "박정희 묘역 참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김효석 "지금 생각해도 저희가 잘 했다고 생각"

(서울=뉴스1) 김현 박상휘 기자 =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정치추진위원회에서 열린 새해 첫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윤장현, 박호군 공동위원장, 안 의원, 김효석, 이계안 전 의원 겸 공동위원장. 2014.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figure>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 창당 준비를 위한 실무기구인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새정추)는 2일 안 의원을 비롯한 새정추 관계자들이 전날 국립 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출신의 김효석 새정추 공동위원장은 이날 신동해빌딩에서 열린 회의에서 "어제 현충원에서 박정희 대통령 묘역 참배를 두고 여러 가지 말이 많은 것 같다"며 "저는 지금 생각해도 저희가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것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라면서 "우리가 참배했다고 해서 그 분의 리더십을 따라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그 분의 리더십을 따라하려고 하고 있지 않은가"라며 "우리는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새로운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출신인 이계안 공동위원장 역시 진보성향의 한 인터넷 언론사가 보도한 '안철수씨 박정희 묘에 절하는 것이 새정치입니까'라는 제목의 비판적 기사를 거론, "세 분의 대통령 묘소를 찾아 헌화하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말해서 놀랐다"면서 "기사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분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날선 글을 올리는 것을 보았는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국립현충원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 계신 세 분의 대통령이 돌아가신 후에도 국민통합을 이루는데 어떠한 도움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말하면 여전히 편을 갈라야 하는 역할을 하시는 것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특히 새정추가 말하는 새정치의 핵심 가치 중 하나가 통합의 가치라는 것을 비춰볼 때 더욱 그렇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학자인 E. H. Carr가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한 것을 상기시키며 "새정추가 세 분의 대통령을 찾아 헌화한 것 또한 세 분의 대통령과 끊임없이 대화를 통해서 잘한 것뿐만 아니라 잘못한 역사적 사실을 재해석해서 우리가 사는 이 나라가 우리 아들과 딸, 손녀와 손자들한테는 좀 더 자유롭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그런 각오를 다지는 그런 자리였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관련해선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화해와 통합의 정치, 진심이 담긴 정치의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 "새정치 실현을 위해 새해에도 한결같이 저희들의 길을 우직하게 걸어가겠다" 등의 발언으로 이번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