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조·이준석 '박근혜 키즈' 새누리에 등돌리나

손수조 "與 4.11총선 때 비해 청년에 대한 관심 식어"
이준석 "北 지도자 심기만 생각.. 북한만의 이야일까”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지난해 총선 직전 당시 이준석 새누리당 비대위원(오른쪽)과 이상돈 비대위원(가운데)이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손수조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 News1 이동원 기자

</figure>'박근혜 키즈(kids)'라고 불리던 여권의 청년 인재들이 새누리당 청년정책 등에 대해 잇따라 쓴소리를 하고 있다.

손수조 전 새누리당 미래세대위원장은 11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 "지금 제가 느끼기로는 청년들에 대한 새누리당의 관심이 지난해 4·11총선 때에 비해 식은 것 같다"며 "그때의 개혁정신,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께서 한나라당을 새누리당으로 바꾸면서 했었던 개혁을 잊지 말고 끝까지 이어가야 된다"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 미래세대위원회에서 활동한 2030청년들이 느끼는 바는 조금 더 새누리당이 청년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당의 청년 인재들을 잘 기르고 검증해 정치현장으로 배출해내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손 전 위원장은 지난 8일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미래세대위 위원장 교체와 현재 청년들을 대하는 새누리당에 태도에 대해 "기존 위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낙하산 인사를 강행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미세위를 해체시켰다"며 "윗선이 바뀌면 모든 구성원들의 판을 갈아버리는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새누리당에 남아 있을 올바른 청년이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손 전 위원장은 "청년은 당 안에서 교육받고 길러져야 한다. 쓰고 버려지면 안 된다"며 "청년에 대한 관심을 끊는다면, 열정을 바친 청년들에게 등을 돌린다면 새누리당의 미래는 어둡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차기 위원장으로 그동안 미세위에서 활동하지 않은 이상협 전 열린북한방송 팀장을 내정했는데 손 위원장은 청년정책 비판은 이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에서 비상대책위원을 맡았던 이준석씨는 지난 10일 북한 상황을 빗대 새누리당을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북한이 웃긴 이유는 다른 논의는 항상 자기들 마음대로 파기하고, 일정을 지연시키고, 알맹이 빼놓고, 자신들의 지도자를 모욕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매우 빠르고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그래서 국제 사회는 북한을 비웃는다. '인민'은 힘들어 하는데, 지도자라는 자들은 최고 영도자의 심기만 생각하니…"라며 "그런 자들이 민주주의의 요식 행위를 위해 최고 인민회의에서 당원증 들고 물개 박수 치는 화면을 자료화면으로 보면 웃기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이씨는 "이것은 북한 이야기. 진짜진짜 북한 이야기"라고 강조한 뒤 "하지만 북한만의 이야기인지는 미지수"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씨는 자신의 글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자 11일 오전 다시 글을 올려 "무슨 의도로 하는 얘기들이냐고 기자들이 물어보는 전화가 계속 오는데, 작년부터 항상 나는 내 끌리는대로 말하고 쓰고 살아왔는데, 어제오늘에 특별한 의미를 찾을 이유가 뭐가 있나"라면서도 "비대위 때도 내부 비판밖에 더했나…"라고 말했다.

결국 지도자만 바라보는 게 새누리당의 현주소라는 얘기인 듯하다.

이씨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언급하며 드라마 성공요인으로 "군졸들 하나하나에게 이름을 주고 그들의 역할을 묘사해 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순신의 결단이 틀렸으며 그에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하고 그래야 그게 사람 사는 세상의 투영"이라며 "만약 군졸 1부터 150까지 모두 김명민(이순신 역) 밑에서 아무 역할 없이 '자양군(장군)~' 하는 역할만 있었다면 재미있는 사극이었을 리 없다"고 말했다.

최근 '종박(從朴·박근혜 대통령을 따른다)'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정부여당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