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김대중 생가 교차방문"…여야 화합모임(종합)

동서화합포럼 2월 중 창립…국민대통합특위 설치 추진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이병석 국회부의장과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 민주당 박지원 의원 등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남·경북 국회의원 화합 모임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이철우 위원장과 민주당 전남도당 이윤석 위원장의 주선으로 열린 이날 회동에서 여야 의원들은 지역갈등의 근본적 문제를 찾아내고 동서화합, 여야의 갈등의 골을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새누리당 경북도당과 민주당 전남도당이 함께 참여하는 '동서화합 포럼' 을 결성했다. 2013.12.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figure>새누리당 경북지역 의원들과 민주당 전남지역 의원들이 2일 '화합모임'을 갖고 영호남 소통과 화합을 위해 고(故)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교차 방문키로 합의했다.

'민주당·새누리당의 뿌리지역 전남·경북 국회의원 화합모임'을 의기투합해 만들어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경북도당위원장)과 이윤석 민주당 의원(전남도당위원장)은 이날 오전 간담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새누리당 영남 지역 의원은 내년 1월 중 전남 신안군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기로 했고, 민주당 전남 지역 의원은 3월 중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기로 했다.

또한 양 지역 의원들은 2월 중 동서화합포럼을 창립하고, 양 지역 뿐만 아니라 동서화합에 뜻을 같이 하는 국회의원이 참여하는 모임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포럼을 거쳐 국회 내 국민대통합특별위원회 설치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철우 의원은 이날 모임 모두 발언에서 "요새 국회 상황 등 모든 것을 보면 이대로 가다가 정치가 실종되고 국민 갈등이 심화해 나라 전체가 어려워지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각 당의 뿌리인 경북·전남 의원들이 힘을 합치고 허심탄회한 논의를 통해 정치분야에서부터 해결의 물꼬를 터야겠다. 결실을 잘 맺어 국민 대통합을 이루는 데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윤석 의원은 "평소 이철우 의원과 국회 정상화에 대해 많은 이야길 했다"며 "지역 간 어려운 일을 해결하는 것 뿐 아니라 여야 대치가 최고조에 이른 이 시점에서 정치를 복원하는 데 우리가 촉매제 역할을 해야겠다"고 밝혔다.

각 지역 중진의원들은 영호남 소통의 상징을 대구~광주를 잇는 88올림픽 고속도로로 꼽으면서, 88고속도로 4차선 확장·보수 공사를 조속히 끝내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88 고속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주행하려면 생명을 내놓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부산~목포 교통 역시 이렇다할 교통편이 없어 오가는 데 7시간이 걸린다. 이렇게 교류가 부족하다 보니 마음이 더 멀어지는 현상이 있다"고 말했다.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은 "정부가 군산~대구를 잇는 도로 공사에서 중 일부 구간은 경제성이 없다며 난색을 표하는데 국책사업의 일관성 관점에서 납득이 되질 않는다"며 "그동안 영호남 화합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SOC 사업이 밀려있는 현실에 대해 우리 양지역 의원들이 노력해 국민 대통합과 남북통일을 통한 새로운 제2의 국가번영의 기틀을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은 "경북 새누리당 의원들은 목포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에, 전남 민주당 의원들은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에 교차방문을 하자"며 "이 모임을 계기로 영호남이 과거에는 못했던 좋은 결실을 맺자"고 강조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국민 대통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동서화합과 소통"이라며 "꽉 막힌 정국이지만 이 모임 의원들이 도와주시면 정국을 확 뚫어 국민께서 걱정없이 연말을 잘 맞으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모임에 새누리당에서는 이병석 최경환 김태환 이철우 정희수 김광림 박명재 이완영 의원 등이, 민주당에서는 박지원 김성곤 이윤석 주승용 이낙연 김승남 김영록 의원 등이 참석했다.

y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