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대학, 정원 미달로 경영난
유기홍 "정부, 졸속으로 유치 추진해 혈세 낭비"
- 류보람 인턴기자
(서울=뉴스1) 류보람 인턴기자 =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3개 외국대학 캠퍼스가 모두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대학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한 곳은 교육부에 폐쇄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한 곳의 대학은 고액의 영어합숙캠프를 운영하다 교육부로부터 지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경제자유구역 내에는 정부와 지자체가 189억여 원을 투자해 네덜란드 국제물류대학 한국캠퍼스(STC-Korea), 독일 국립대학 FAU 부산캠퍼스, 한국뉴욕주립대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뉴욕주립대 컴퓨터학과 박사과정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원을 절반밖에 채우지 못했으며, 정원이 100명인데 재학생이 2명뿐인 학과도 있었다.
이에 국내 외국대학들은 등록금 수입이 크게 감소하여 재정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STC-Korea는 급기야 교육부에 폐교 신청서를 제출했다.
STC-Korea 측은 폐교 신청서에서 학생수요가 제한적이어서 수년간 많은 적자를 냈고, 정부나 대학들의 지원과 협력을 요청했으나 반응이 없어 결국 떠난다고 밝혔다.
한국뉴욕주립대의 경우 최근 자구책으로 고액의 미국식 몰입 영어합숙캠프를 운영하다 교육부로부터 캠프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학원법에 등록된 교습시설이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캠프는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2~3주 과정에 2~300만원의 비용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유 의원은 이에 "외국인 투자 유치와 외국 유학 대체 효과를 기대하며 정부와 지자체가 정확한 사전 수요조사 없이 경쟁적으로 유치에만 급급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면밀한 사전 수요조사와 설립승인 요건 강화 등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외국대학이 현행법을 위반하는 고액의 영어합숙캠프를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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