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임신 중 과로사 여군, 본인 상당한 귀책"
- 김영신 기자
(수원=뉴스1) 김영신 기자 =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 News1
</figure>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군)이 30일 지난 2월 임신 중 과로로 숨진 이신애 중위(28·여군사관 55기)에 대해 "본인에게 상당한 귀책사유가 있었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군 장성 출신인 한 최고위원은 내달 1일 국군의 날을 하루 앞두고 황우여 당 대표 등과 함께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시 공군제10전투비행단을 방문, 비행단 소속 여군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 최고위원은 여군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간담회 말미에 "제 지역구에서 그 여군(이신애 중위)이 돌아가셔서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내용까지 제가 상세하게 안다"며 "문제는 뭐냐면 본인의 처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 군인들은 자신의 부인이 있더라도 임신한 사람의 상태를 모르는데 그걸(임신 중 상태를) 일절 (이 중위가) 얘길 안했다"며 "남편이 다른 데 가있으니 본인이 집에서 쉬면 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리해서 출근을 한 것"이라고 했다.
한 최고위원은 "제가 (해당 부대에) '왜 이렇게 (이 중위가) 근무를 많이 했느냐'고 따졌다"며 "부대 측 얘기는 '남편이 없는 상태에서 (이 중위가) 과외 수당을 받기 위해 나오지 말라는데도 나왔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중위는 본인이 임신을 하고 몸 관리를 할 입장인데 다른 데 연연하다 보니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부대 측에서) 병원에 가라는 데도 괜찮다고 안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대대장은 (이 중위의) 업무를 경감시켜주고, 근무도 다 빼주고, 병원도 자유롭게 가라고 했는데도 이런 일이 생겼기 때문에 대대장을 처벌할 수 없다고 한다"고도 했다.
한 최고위원은 간담회에 참석한 여군들에게 "여러분 신체의 변화 등을 남자들은 모른다. 군인들은 더 모른다"며 "스스로 숨기거나 자기 관리를 안하면 자기한테 손해다. 얼마나 국민에게 많은 파장을 일으키나. 남군에게 얘기 안하려 하지 말고 필요하다면 얘길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구 군부대 근처에) 산부인과가 없는 것도 대장이 알고 (대장이) '춘천까지 언제든 가도 좋다, 나한테 허락 안받고 가도 좋다'고 (이 중위에게) 얘기했다고 한다. (내가) 확인했다"며 "그래서 (대장 등 간부들을) 처벌을 하려 했지만 할 수 없었다. 본인이 돌아가셨지만 그분에게도 상당한 귀책 사유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중위는 강원도 최전방 부대에서 훈련준비와 과도한 업무로 인해 지난 2월 뇌출혈 등으로 사망했다.
앞서 육군은 당초 이 중위의 사망에 대해 순직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으나, 지난달 국민권익위원회의 순직 처리 권고에 따라 이 중위는 군으로부터 순직 인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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